[8개구단 신인지명 살펴보니…] 투고타저…1라운드선 투수 이름만 불렀다

입력 2010-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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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의 스타’ 1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1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지명된 윤지웅(동의대·넥센 1차), 김민식(개성·SK 2차), 김명성(중앙대·롯데 1차), 임찬규(휘문·LG 1차), 한승혁(덕수·KIA 1차), 심창민(경남·삼성 1차), 유창식(광주일·한화 1차), 최현진(충암·두산 1차, 왼쪽부터)이 손을 한데 모으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각 구단 투수난…2R까지 야수는 두명뿐
ML 공세…뚜껑 열자 1명 빼고 전원 잔류
“지역연고팀 지원위해 1차지명 부활해야”


2011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됐다. 고교·대학졸업예정자 등 총 708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한 가운데 SK와 KIA 두 구단만 9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하고, 나머지 6개 구단이 모두 최대인원인 10라운드 권리를 행사하면서 지명을 받은 전체 선수는 최종 7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최하위였던 한화가 1라운드를 시작으로 홀수 라운드 1번 지명권을 뽑았고 LG, 넥센, 삼성, 롯데, 두산, SK, KIA가 순서대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짝수 라운드는 작년 성적순으로 KIA부터 선수를 택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는 예정대로 광주일고 투수 유창식을 지명했다.


○역시 투수가 대세


8개 구단은 1라운드에서 모두 투수를 지명, 야수보다 투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또 한번 되풀이됐다. LG와 삼성은 4라운드까지 줄곧 투수만 뽑았다. 2라운드 내에서 8개 구단의 호명을 받은 야수는 강경학(광주동성·한화), 허일(광주일고·롯데) 단 둘 뿐이었다. 5라운드까지 40명 중에서 투수는 27명으로 13명의 야수보다 훨씬 많았고, 전체 78명 중 투수는 42명이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각 구단이 투수난을 겪고 있어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신인 대상자들이 대어급은 적어도 그만그만한 투수 자원이 제법 많다. 각 구단이 신인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했다.

 



○해외 유출은 없었다?

올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 요청이 54명에 이르는 등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했던 게 사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김진영(덕수고)을 빼고 또 다른 이탈자는 없었다. 한때 뉴욕 양키스 입단설이 돌았던 한승혁(덕수고)은 고심 끝에 국내 무대 잔류를 선택했고, 이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던 KIA는 1라운드 지명 마지막 순서에 한승혁을 지명하는데 성공했다.


○1차지명제 부활, 다시 한번 논의해야

각 지역별 1차 우선지명이 없어지고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한지 두해째를 맞으면서 1차지명제 부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쪽 선수 유출이 예상보다 적은 것은 전체적인 수준이 평년에 비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각 구단별로 지역 유망주들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전면드래프트 이후 구단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 연고 아마추어팀에 대한 지원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1차지명 부활에 대한 8개 구단의 입장은 각 구단 현실에 따라 확연하게 갈라지고 있다. 지난 5월,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는 4:4로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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