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괴물 예약이요!’ 한화에 1순위로 지명된 유창식(오른쪽)이 팀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윤종화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유창식은 ‘괴물’ 류현진의 뒤를 잇는 좌완투수로 지명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누가 봐도 1라운드 1순위. 하지만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16일 2011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유창식(18·광주제일고)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라며 웃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 뉴욕 양키스가 100만 달러 이상의 거금을 제의했음에도 “어머니를 위해 한국에 남겠다”고 한 유창식은 어머니 최숙자(43) 씨와 수줍게 포옹을 나눴다.
한화 홍보팀은 “류현진(23)이 입단할 때도 이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었다”고 했다. 유창식에게 거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엄청나다. 하지만 18세의 소년은 그 부담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선동열과 류현진 같은 뛰어난 투수들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그 옆에서는 “그래. 꿈은 크게 가져야 돼”라며 어머니가 흐뭇한 미소로 응원을 보냈다. 목표도 구체적이다. “15승? 10승에서 15승은 해보려고요.” 그 말대로만 된다면, 한화는 류현진과 함께 내년 시즌 최강의 좌완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된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바라보며, 이미 유창식은 한화를 ‘나의 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팀의 저조한 성적이 안타까운 것은 현재 한화 선수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내년 시즌, 4강”이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내놓았다. “류현진을 닮고 싶고, 봉중근(30·LG)의 견제와 우쓰미 테쓰야(28·요미우리)의 변화구도 추가하고 싶다”는 그가 ‘괴물’의 속편이 될 수 있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