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국제 U-12 축구] ‘리틀 한일전’ 충무·화랑 나란히 웃다

입력 2010-08-17 1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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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축구팀 화랑-충무(아래사진).

한국 유소년 축구팀 화랑-충무(아래사진).

日 요코하마·가시마 상대 첫판 승리
스페인 바야돌리드, 3골차 뒤집어
中항저우도 英스윈던 꺾고 V 신고
스포츠동아와 대한축구협회가 후원하고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교 2010 경주국제유소년(U-12)축구페스티벌이 17일 본격 막을 올렸다.

경주시민운동장과 알천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4경기에선 한국대표 충무와 화랑이 일본 J리그 대표 요코하마, 가시마를 각각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와 스페인 바야돌리드도 나란히 스윈던(영국), 사우스호버트(호주)를 눌렀다. 경기 방식은 전후반 각각 25분씩이다.

이날 경주시민운동장에는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노흥섭 부회장, 최양식 경주시장, 김휘 유소년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해 관전했다.


● 충무 2-1 요코하마 F. 마리노스(A조)

김희정 감독(경주 입실초)이 이끄는 충무는 전반 초반까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듯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쥐고 있었지만 료타 가와라지와 리키 요네야 투 톱을 앞세운 요코하마의 빠른 반격에 여러 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1분 경.

주원혁(서울 신정초)이 선제골을 넣으며 충무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요코하마는 4분 뒤 플레이메이커 유 가와라다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자신감을 되찾은 충무는 다시 공세를 펼쳤고, 후반 18분 이용언(경기 성동초)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 바야돌리드 4-3 사우스호버트(A조)

‘무적함대’ 위용은 유소년 클럽에서도 빛을 발했다.
훌리오 알폰소 감독의 바야돌리드는 전반까지 끌려갔으나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는 저력으로 사우스호버트를 제압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몸이 덜 풀리고,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바야돌리드는 사우스호버트의 장신(170cm) 공격수 베네딕트 웨이드에 해트트릭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웨이드는 바야돌리드 수비진을 헤집으며 9분, 13분, 16분 차례로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바야돌리드는 22분 다니엘 사스트레가 만회 골을 넣고, 하프타임 직전에 세르히오 베가가 추가 골을 넣으며 따라붙었다.

후반에는 바야돌리드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전반 18분 후안과 교체 투입된 하비에르 알바레스는 후반 6분과 7분 순식간에 연속 득점한 뒤 종료 3분 전 세르히오 레돈도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사우스호버트는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웨이드가 바야돌리드의 집중 마크에 걸려 찬스를 놓쳤다.


● 화랑 3-0 가시마 앤틀러스(B조)

김기찬 감독(서울 삼선초)의 화랑은 50분 내내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측면 날개 장결희(서울 숭곡초)의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를 바탕으로 가시마를 일방적으로 몰아친 화랑은 킥오프 11분 이승우(서울 대동초)의 패스를 받은 심건희(황지 중앙초)가 첫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가시마의 역습이 간혹 이어졌지만 탄탄한 디펜스로 고비를 넘긴 화랑은 전반 18분 이승우가 추가골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화랑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18분 미드필더 이상헌(경북 사동초)이 쐐기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


● 항저우 1-0 스윈던(B조)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승부였다. 50분 내내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냈다. 왕젱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와 제레미 뉴튼 감독의 스윈던은 초반부터 강한 화력전을 전개했으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0-0으로 맞이한 후반전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그러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2분 항저우의 윙백 우웨이가 잠시 느슨해진 스윈던의 수비진을 파고들어 선제 결승 골을 뽑아내 앞섰다. 스윈던은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중반부터 시차로 인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경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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