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사내 통신망 등, 아무튼 어떠한 형태이건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라면 그 컴퓨터는 ‘서버(server)’, 혹은 ‘클라이언트(client)’ 중 하나로 분류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리니지’나 ‘카트라이더’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할 때, 게이머가 사용하는 가정용 컴퓨터는 클라이언트다. 그리고 그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각종 핵심 데이터들을 담고, 이를 게이머 각자의 컴퓨터(클라이언트)로 전달하는 게임 개발사의 중앙 컴퓨터는 서버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서버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어야 하고,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와 계속 연결 상태를 유지하여야 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 비해 월등한 처리 속도와 저장 용량을 갖추어야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켜두어도 오작동이나 시스템 다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굳건한 안정성도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이나 국가기관 등의 대단위 집단은 업무의 폭이 넓고, 취급하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높기 때문에 사용하는 서버 또한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 가격은 최소 수천만 원 내지 수억 원대에 이른다.
이러한 이른바 하이엔드(High-end)급 서버를 제조 /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한 곳이 바로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이하 HP)이다. HP의 대표적인 하이엔드급 서버 HP 슈퍼돔(HP Superdome) 시리즈는 2000년 첫 발매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최근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 8월 24일, 한국HP는 그 후속모델인 ‘슈퍼돔 2(Superdome2)’를 발표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HP의 간판급 서버의 최신 모델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함께 살펴보자.
HP 간판 서버의 최신작, 슈퍼돔2
슈퍼돔2에 사용하는 CPU는 인텔의 아이테니엄2(Itanium2) 9300 시리즈이다. 아이테니엄은 인텔에서 제조하는 CPU 중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제품이다. 인텔의 최상위급 CPU라면 ‘코어 i7’이나 ‘제온(Xeon)’과 같은 CPU를 떠오를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일반 PC나 워크스테이션(전문가용 컴퓨터)을 위한 CPU이므로 서버 전용 CPU인 아이테니엄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다.
아이테니엄2 9300은 개발코드명인 ‘투퀼라(Tukwila)’로도 불리는 모델로서, 4개의 코어를 내장한 쿼드코어 CPU다.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QPI(Quick Path Interconnect) 기술 및 상황에 따라 동작 클럭을 조절하는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술 등, 인텔의 최신 CPU 기술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하이엔드급 서버 시스템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서버를 하나의 캐비닛(랙)에 꽂아 동시에 구동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HP의 슈퍼돔2 역시 하나의 캐비닛에 여러 개의 서버를 동시에 꽂을 수 있는데, 각 서버는 최근 유행하는 블레이드(blade) 형태로 작동된다. 블레이드 서버는 구형 서버와 달리, 서버를 세로로 세워서 설치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많은 서버의 설치가 가능하며, 전체 서버 관리가 편하다.
성능 확장과 관리의 편의를 위한 ‘유기체적 특성’
슈퍼돔2는 필요 시점에 원하는 만큼 성능 확장이 가능한데, 최대 성능으로 사용할 시에는 총 64개의 CPU/256 코어(쿼드코어 * 64개)를 갖춘 서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장착된 아이테니엄2 9300 CPU 외에도 향후 인텔에서 출시할 코드명 ‘폴슨(Poulson)’ 및 ‘키슨(Kittson)’ 등의 CPU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소켓을 제공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걱정 없이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HP는 강조했다.
HP는 이러한 슈퍼돔2의 특성을 ‘유기체적 디자인’이라고도 평했는데, 성능 확장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며, 일부 기능의 고장 발생 시에도 해당 부분 외의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슈퍼돔2는 관리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다수 갖췄다. 대표적인 것은 캐비닛에 상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서, 캐비닛을 열지 않고도 전력소모량이나 온도 등의 시스템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전면으로 외부 공기를 흡입해 후면으로 배출하는 통풍 구조를 갖추고, 저소음과 고효율을 추구한 80+ 골드 인증의 전원 공급장치를 장착해 소음 및 전력 소모, 발열을 동시에 낮춰 장기간 사용 시 관리가 용이해졌다(서버에 있어 발열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까
HP 슈퍼돔 시리즈는 지난 10여 년간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 중 하나였다. 따라서 그 후속 모델인 슈퍼돔2가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저러한 서버를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IT 관리자가 아니고서는 저러한 신제품의 발표가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실제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온라인 게임 등의 서비스도 결국은 슈퍼돔2와 같은 서버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두도록 하자. 어차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는 서버 시스템의 간접 이용자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장에서 HP의 관계자들은 자사 제품이 가진 성능과 기능을 강조하면서, 경쟁사인 IBM의 제품에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점을 자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아무래도 IBM의 신형 하이엔드 서버인 ‘파워 7(Power 7)’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IBM은 파워 7을 소개하면서 이 제품이 가진 방대한 CPU 코어 수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에 맞서는 HP는 코어의 수보다는 아키텍처(architecture: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설계 방식)가 오늘날의 서버에서는 더 중요하다면서 슈퍼돔2의 우수한 아키텍처를 홍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양사의 접근 방식 중에 과연 어느 쪽이 정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양사의 경쟁 관계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된 성능과 기능의 서버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그 기술의 간접 사용자인 일반인들도 수혜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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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버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어야 하고,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와 계속 연결 상태를 유지하여야 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 비해 월등한 처리 속도와 저장 용량을 갖추어야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켜두어도 오작동이나 시스템 다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굳건한 안정성도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이나 국가기관 등의 대단위 집단은 업무의 폭이 넓고, 취급하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높기 때문에 사용하는 서버 또한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 가격은 최소 수천만 원 내지 수억 원대에 이른다.
이러한 이른바 하이엔드(High-end)급 서버를 제조 /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한 곳이 바로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이하 HP)이다. HP의 대표적인 하이엔드급 서버 HP 슈퍼돔(HP Superdome) 시리즈는 2000년 첫 발매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최근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 8월 24일, 한국HP는 그 후속모델인 ‘슈퍼돔 2(Superdome2)’를 발표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HP의 간판급 서버의 최신 모델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함께 살펴보자.
HP 간판 서버의 최신작, 슈퍼돔2
슈퍼돔2에 사용하는 CPU는 인텔의 아이테니엄2(Itanium2) 9300 시리즈이다. 아이테니엄은 인텔에서 제조하는 CPU 중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제품이다. 인텔의 최상위급 CPU라면 ‘코어 i7’이나 ‘제온(Xeon)’과 같은 CPU를 떠오를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일반 PC나 워크스테이션(전문가용 컴퓨터)을 위한 CPU이므로 서버 전용 CPU인 아이테니엄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다.
아이테니엄2 9300은 개발코드명인 ‘투퀼라(Tukwila)’로도 불리는 모델로서, 4개의 코어를 내장한 쿼드코어 CPU다.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QPI(Quick Path Interconnect) 기술 및 상황에 따라 동작 클럭을 조절하는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술 등, 인텔의 최신 CPU 기술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하이엔드급 서버 시스템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서버를 하나의 캐비닛(랙)에 꽂아 동시에 구동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HP의 슈퍼돔2 역시 하나의 캐비닛에 여러 개의 서버를 동시에 꽂을 수 있는데, 각 서버는 최근 유행하는 블레이드(blade) 형태로 작동된다. 블레이드 서버는 구형 서버와 달리, 서버를 세로로 세워서 설치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많은 서버의 설치가 가능하며, 전체 서버 관리가 편하다.
성능 확장과 관리의 편의를 위한 ‘유기체적 특성’
슈퍼돔2는 필요 시점에 원하는 만큼 성능 확장이 가능한데, 최대 성능으로 사용할 시에는 총 64개의 CPU/256 코어(쿼드코어 * 64개)를 갖춘 서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장착된 아이테니엄2 9300 CPU 외에도 향후 인텔에서 출시할 코드명 ‘폴슨(Poulson)’ 및 ‘키슨(Kittson)’ 등의 CPU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소켓을 제공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걱정 없이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HP는 강조했다.
HP는 이러한 슈퍼돔2의 특성을 ‘유기체적 디자인’이라고도 평했는데, 성능 확장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며, 일부 기능의 고장 발생 시에도 해당 부분 외의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슈퍼돔2는 관리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다수 갖췄다. 대표적인 것은 캐비닛에 상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서, 캐비닛을 열지 않고도 전력소모량이나 온도 등의 시스템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전면으로 외부 공기를 흡입해 후면으로 배출하는 통풍 구조를 갖추고, 저소음과 고효율을 추구한 80+ 골드 인증의 전원 공급장치를 장착해 소음 및 전력 소모, 발열을 동시에 낮춰 장기간 사용 시 관리가 용이해졌다(서버에 있어 발열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까
HP 슈퍼돔 시리즈는 지난 10여 년간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 중 하나였다. 따라서 그 후속 모델인 슈퍼돔2가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저러한 서버를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IT 관리자가 아니고서는 저러한 신제품의 발표가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실제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온라인 게임 등의 서비스도 결국은 슈퍼돔2와 같은 서버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두도록 하자. 어차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는 서버 시스템의 간접 이용자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장에서 HP의 관계자들은 자사 제품이 가진 성능과 기능을 강조하면서, 경쟁사인 IBM의 제품에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점을 자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아무래도 IBM의 신형 하이엔드 서버인 ‘파워 7(Power 7)’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IBM은 파워 7을 소개하면서 이 제품이 가진 방대한 CPU 코어 수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에 맞서는 HP는 코어의 수보다는 아키텍처(architecture: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설계 방식)가 오늘날의 서버에서는 더 중요하다면서 슈퍼돔2의 우수한 아키텍처를 홍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양사의 접근 방식 중에 과연 어느 쪽이 정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양사의 경쟁 관계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된 성능과 기능의 서버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그 기술의 간접 사용자인 일반인들도 수혜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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