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뮤지컬마니아 박경림이 사는법] 이봐, 빌리 왜 날 울리는거야…

입력 2010-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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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 공연의 한 장면. 어린 빌리가 무용수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 박경림의 ‘강추 뮤지컬’ 3편

뮤지컬 열혈 마니아 박경림이 스포츠동아 독자를 위해 세 편의 뮤지컬 작품을 추천했다. 박경림은 “이 밖에도 너무 많은데 …”라며 아쉬워했다.


● 시카고

브로드웨이 능가하는 한국 뮤지컬 현주소


‘시카고’는 굉장히 ‘시리어스(심각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연 우리나라 배우들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바로 보여준다. ‘시카고’ 속 한국 배우들은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배우들 못지않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능가한다고 본다. 미국에서 ‘시카고’를 봤지만 한국 공연이 훨씬 좋았다.

★(명장면) 벨마가 ‘내가 왜 남편을 죽였나’라는 내용의 노래인 ‘셀 블록 탱고’를 부르는 장면. 의자를 놓고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극이 시작될 때의 ‘올댓재즈’ 장면도 놓칠 수 없다.


● 맘마미아

‘아바’의 멜로디 뮤지컬 초보도 OK

아무 생각 없이 신 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보고 있으면 ‘아, 뮤지컬이 참 즐거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우러나온다.

뭐니 뭐니 해도 ‘맘마미아’의 강점은 노래에 있다. 30∼50대 관객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아바의 노래가 무기이다.

요즘 뮤지컬 작품들은 진행이 워낙 빨라 어르신들이 흐름을 잘 못 따라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내가 이 나이에 무슨 뮤지컬이냐’ 하는 분들도 ‘맘마미아’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명장면) 여자 동창 3명이 침대 위에서 뛰면서 ‘댄싱 퀸’을 부르는 장면. 우울해하는 ‘도나’를 달래며 친구들이 20대 시절 함께 했던 그룹 ‘시스터즈’를 노래를 통해 회상한다.


● 빌리 엘리어트

파도처럼 덮치는 감동 원한다면

지난주에 미국 뉴욕에 가서 봤다. ‘진짜 인간이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감동의 덩어리 같은 작품이다.

한국 공연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너무너무 보고 싶다.

★(명장면) 빌리가 마지막 2∼3분 정도 혼자 춤을 추는 장면. ‘저 아이의 부모가 보면 울겠다’ 싶을 정도였다. 빌리의 춤을 보고 있으면 감동에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정리|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매지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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