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배트 등 구단 배려에 감사…개인기록 욕심보다 팀 성적 우선
“구단 배려에 감사드린다. 4강 진출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보답하겠다.”9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으로 구단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황금배트’에 금일봉까지 받게 된 롯데 이대호(사진)는 31일, “기록 자체만으로도 내게 큰 기쁨이자 자부심인데 구단에서 뜻깊은 의미까지 보태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처음엔 금일봉까지 주는 것을 몰랐다는 그는 “(금일봉을) 아내에게 다 갖다줄텐데, 그러면 맛있는 거 사주지 않겠느냐”면서 웃은 뒤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울 때도 그랬지만, 개인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게 팀 성적이다. 4강 진출이 가까워왔지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 역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주말 SK전에서 부진, 삼성 박석민에게 출루율 1위 자리를 넘겨준 그는 “시즌 개막 전, 내게 타격 몇 관왕을 하겠다는 목표는 전혀 없었다. 현재 6개 부문 1위인데, 이것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주변에선 사상 첫 공격 7관왕이다, 뭐다 하시지만 내 마음은 한결같다. 내가 몇관왕을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요즘 사실 별로 좋지 않다”며 “내가 7관왕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게 포스트시즌에서 우리 팀이 잘 하는게 아니겠느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역시 이대호답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