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제작진-김모씨 “법적대응”
‘서로 상대 탓만…논란 방송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4억 명품녀’ 논란의 두 당사자, 김 모씨와 프로그램 제작진이 파문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 씨는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억 명품 얘기는 녹화 현장에서 작가가 대본을 써 준대로 읽은 것 뿐”이라며 “방송 후 제작진 측에서 해명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대본은 없었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작가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나의 현실이 10배쯤 부풀려져 방송됐다”며 법적 대응까지도 거론했다.
이러한 김 씨의 주장에 대해 논란을 야기한 프로그램인 엠넷 ‘텐트인더시티’의 제작진은 강하게 반발했다. 엠넷은 대본대로 읽었다는 주장에 대해 “방송 전 작가와 사전 인터뷰 한 내용으로 진행자들에게 주어지는 가이드와 작가용 화이트 보드를 대본이라 주장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편집 전 원본 테이프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 씨가 일반인 출연자인 점을 고려해 지금까지 최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으나, 조작 방송을 계속 주장하면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법적으로 맞대응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의 주장이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면서 파문은 ‘조작 방송’ 여부가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거론이 되고, 국세청에서 세무조사까지 나서면서 사회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파문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