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상위권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김경태는 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8타를 쳤다.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2년차 징크스를 말끔하게 털어내고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 중인 김경태는 지난주 끝난 아시아-퍼시픽 파나소닉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누적상금 7251만엔으로 이시카와 료를 290만엔 차로 제치고 JGTO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경태는 올 시즌 일본 투어 13개 대회에 출전해 다아아몬드컵 우승을 포함해 여덟 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컷오프는 한 차례도 없다.
2007년 ‘괴물 신인’이라 불리던 김경태는 2년차 징크스를 실감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초반까지 들쭉날쭉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윙이 흔들리면서 거리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성기 때의 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로 스윙하던 것을 70~80% 밖에 못치고 구질까지 페이드로 바뀌면서 거리가 20야드 줄었다. 성적에 기복이 심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00% 스윙을 한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한다는 것이다. 안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김경태는 성공 이유를 밝혔다.
김경태는 현재 JGTO 상금왕과 Q스쿨을 통한 미 PGA 투어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열리는 메이저대회 한국오픈 출전까지 포기하고 일본투어로 복귀한다. JGTO는 현재 9개 대회를 남겨뒀다.
김경태로서는 한 대회 한 대회의 결과가 상금랭킹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PGA 투어 Q스쿨 응시도 놓치지 싫다. Q스쿨 파이널라운드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옥의 관문이라 불리는 Q스쿨 예선전이 면제된 것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김경태 역시 지금의 샷 감각과 컨디션이라면 설령 Q스쿨에 떨어지더라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Q스쿨에 응시하려면 일정상 일본투어 2개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
김경태는 “일본투어 상금랭킹이 유지된다면 Q스쿨을 포기하고 JGTO 상금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상금랭킹이 떨어진다면 일본을 포기하고 Q스쿨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계획이다.
김경태는 “일본투어 상금왕도 욕심이 나지만, Q스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대회를 해가면서 목표를 수정해나갈 것이다. 일본에서 골프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일본투어에도 애착이 있다. 만약 JGTO 상금왕이 된다면 1년 더 일본투어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남은 일본투어에서 1승 정도만 추가하면 한국인 사상 첫 JGTO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