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악! PS 사직 8연패…롯데 “아 死직”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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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에게나, 롯데팬들에게 그토록 간절했던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1승의 꿈은 또 물 건너갔다.

적지인 잠실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둔 뒤 부산으로 돌아오는 롯데 선수들의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비장했다.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주장 조성환의 말은 허튼 것이 아니었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3전패로 무너졌던 롯데는 두산과 만났던 지난해 준PO에서도 1승 뒤 3연패로 주저 앉았다. 3년 연속 맞는 가을잔치, 목표가 남다른 만큼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더욱이 롯데는 그동안 사직구장에서 열린 가을잔치에서 무려 11년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1년 이후 7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의 가을잔치 최근 승리는 1999년 10월 17일, 삼성과의 PO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극적인 4승3패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롯데는 사직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주고 결국 한화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1승1패로 돌아왔던 지난해에도 사직에서 3,4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잠실에서 2승을 거둔 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롯데 선수단의 다짐이 각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묘하게 ‘이미 롯데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던 올 준PO의 흐름은 롯데가 안방에서 또다시 연이틀 주저 앉으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3일 준PO 4차전 패배로 그동안 롯데가 홈에서 거둔 포스트시즌 연패는 8로 늘었다. 꼬인 실타래는 풀어야 하고, 막힌 구멍은 뚫어야 하는데 롯데 입장에선 ‘지긋지긋한 징크스’인 셈이다.

이제 2승2패를 거둔 롯데 선수단은 4일 서울로 이동, 5일 잠실에서 열릴 5차전을 준비한다. 승리하면 삼성과의 PO 3·4차전이 사직에서 열리게 된다. 롯데 선수들이 ‘사직구장 포스트시즌 악몽’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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