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연상시키는 박지성의 빨강머리…왜?

입력 2010-10-08 10: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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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스포츠동아DB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왜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였을까.

박지성은 한국-일본 친선경기(12일 오후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위해 7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박지성이 고국 땅을 밟으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머리카락 손질이다. A매치를 위해 입국하면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8년째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미용실로 향한다.

그동안 스타일은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였다. 매직 파마(머리카락 형태가 곧은 모양)도 종종 있었다. 색깔은 검정색과 자연 갈색으로 무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빨강색으로 변했다. 얼핏 보면 티가 잘 나지 않지만 햇빛을 받으면 염색 농도가 진하게 나타난다. 흡사 인기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까지 빨갛게 될 지는 몰랐다"며 쑥스럽게 웃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기분전환의 효과 뿐만 아니라 부진 탈출의 출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것이 박지성은 올 시즌 퍼거슨 감독에게 주전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의 부상으로 출전에 대한 숨통은 트인 상황이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이번 시즌 내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번 시즌 준비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일전에는 특별함이 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과거부터 한국 선수들에게 일본이라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으로 인식되어 왔다. 박지성은 "한-일전은 평가전 이상의 경기가 될 것이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게다가 박지성은 조광래호의 주장이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돌려세우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원에서 박지성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포지션 변화로 떨어진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중책을 맡고 있는 박지성이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효과를 한일전에서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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