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롯데감독?”…본인도 놀란 깜짝카드

입력 2010-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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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서도 헹가래받을 수 있을까? 2009 정기 연고전에서 연세대를 꺾은 고려대 선수들이 양승호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롯데 양승호 신임 감독은 해태와 OB에서 선수로 뛰었고, OB 스카우트와 수석코치, LG 감독대행 등을 역임했다.스포츠동아DB

롯데는 왜 양승호를 택했나…새감독 선임과정 & 배경유력후보 김재박은 팬들 반발에 무산
2차 후보군에도 들지 않던 의외 인사
낙점 →사인 →발표…반나절 일사천리
구단 “젊은선수 능력 끌어낼 적임자”
“팀과 팬이 원하는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21일 제14대 감독으로 양승호 고려대 감독을 선임한 것은 아주 뜻밖이다. 13일 롯데가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의 결별과 동시에 박영태 양상문 한문연 등 세 명의 코치와 계약 해지를 발표한지 8일만의 결정. 양 신임 감독이 “오전에 롯데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로 ‘감독 낙점과 사인, 발표’는 반나절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최종 결론은 양 신임 감독이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과 결별한 동시에 유력한 신임 사령탑 후보로 롯데가 검토한 인물은 김재박 전 LG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갈매기마당에 ‘영입 반대 릴레이 서명운동’이 펼쳐지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고, 감독 선임에 부담을 느낀 구단은 이후 방향을 틀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SK 이만수 수석코치, 박정태 롯데 2군 감독 등이 자천타천으로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양승호 신임 감독은 ‘후보군’에도 들지 않았던 ‘깜짝 카드’인 셈.

구단은 양 신임 감독이 비록 롯데와 전혀 인연이 없지만 두산과 LG에서 코치와 감독대행으로 쌓은 지도자 경력과 고려대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롯데 구단 장병수 사장은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최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뒤 “우리 롯데가 신임 양 감독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설명했다. 양 감독 역시 최고 성적을 내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배재후 단장은 “팀과 팬이 원하는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분”이라고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젊고 패기에 찬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새 사령탑으로 양 감독을 적임자라고 본 것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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