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자르고 영입…우승만이 살 길?

입력 2010-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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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한 번도 가을잔치에서 웃은 적이 없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5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신임 양승호 감독은 그 눈높이를 맞춰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스포츠동아DB

■ 양승호 신임감독의 과제구단“챔프꿈 이룰 감독 데려오겠다”
성적 나쁘면 부산팬들 반발 불보듯
롯데 약점 수비·마운드 보강도 절실
롯데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양승호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팬들에게 “우승할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고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롯데팬들의 반응은 지지파와 반대파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쨌든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을 해고했다. 2000년대 들어 최하위권에 계속 머문 거인호를 가을잔치 무대로 인도한 공로는 인정했지만 단기전에 약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팬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이 “우승할 수 있는 감독 영입”이었다.

양승호 신임 감독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 아니다. 야구선수로만 보면 롯데와는 전혀 인연이 없다. 그렇다고 우승경력이 있는 인물도 아니다. 롯데 팬들은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예상조차 하지 못한 인물이어서 “도대체 왜?”라는 반응부터 나타내고 있다. 신임감독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릴 재료조차 없기 때문이다.

부산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져 있다. 일단 양 감독으로서는 로이스터 감독이 만든 야구를 어떻게 승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야구색깔의 변화는 선수와 팬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롯데의 강점인 공격력의 극대화와 함께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와 마운드의 보강이 절실하다. 특히 자율야구에 익숙해진 롯데선수들이 새로운 감독의 훈련 스타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양 감독 앞에 놓인 당면과제는 무조건 성적이다. 그것이 로이스터 감독을 해임하고 그를 선택한 롯데의 명분이기 때문이다. 화끈한 부산팬들의 성격상 성적만 담보된다면 그에게 의문부호를 달던 팬들도 지지층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롯데팬들의 성화에 구단이나 감독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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