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좀 치워봐” 전자랜드가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귀화혼혈선수 문태종(왼쪽)이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원정경기 4쿼터 용병 브랜드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박상오 24득점…KT, 오리온스 제압전자랜드가 4강 후보로 꼽힌 것은 지난 시즌 득점왕 문태영(LG)의 형인 문태종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리고 문태종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킨 문태종(12점 8리바운드)과 26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허버트 힐을 앞세워 87-68,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KT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반면 모비스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유재학 감독과 가드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부터 높이를 앞세운 전자랜드의 우위였다.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아말 맥카스킬을 앞세워 1쿼터부터 점수를 벌려나갔다. 2쿼터에서는 힐까지 득점포에 가담했고, 전자랜드는 전반을 50-33으로 앞섰다. 위기는 있었다. 4쿼터 초반 모비스가 박종천 등을 앞세워 9점차까지 따라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양동근이라는 리더가 자리를 비운 모비스는 결정적 순간 턴오버를 저질렀다. 설상가상 박종천은 5반칙으로 퇴장. 그 순간 문태종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 21.7점, 8.3리바운드를 기록한 문태종은 3쿼터까지 단 5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만 7점-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결정적 고비마다 골밑을 파고드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쿼터까지 부진했지만 승부처에서 해줄 선수로 믿었다. 7점을 넣고 어시스트도 했다. 농구의 3박자를 아는 선수다. 운동능력으로만 농구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본인이 득점도 하지만 팀이 잘 돌아가도록 연결도 해준다.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는 능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대구실내체육관에서는 원정팀 KT가 홈팀 오리온스를 83-73으로 제압하고 시즌 전적 3승1패를 마크했다. 박상오가 24점-5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고 표명일(18점), 조동현(14점), 제스퍼 존슨(12점)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