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망자’ 성동일-‘대물’ 임현식-‘역전의 여왕’ 하유미. 스포츠동아DB
임현식, 성동일, 하유미.
세 명의 베테랑 연기자 앞에 공통적으로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친 존재감’.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에서 주연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미친 존재감’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존재감 시리즈가 연재될 정도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현재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 출연 중인 임현식은 ‘미친 존재감’의 원조 격으로 통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상 깊은 감초 연기를 보여 주고 있어 “인기 드라마가 되려면 반드시 임현식을 캐스팅해야 한다”는 말이 캐스팅 디렉터들 사이에서 오고 갈 정도다.
임현식은 9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와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각각 상가번영회 회장과 스님으로 출연해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대물’에서는 주인공 하도야(권상우)의 아버지로 아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진한 부성애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KBS 2TV ‘추노’에 이어 ‘도망자 플랜비’에서 ‘나까무라 황’으로 출연 중인 성동일 역시 ‘미친 존재감’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기자다. 성동일은 드라마에서 일본 최고의 능구렁이 탐정으로 등장해 특유의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한 성동일은 자신을 ‘미친 존재감’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미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별로였는데 늘어나는 통장 잔고를 보니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현식, 성동일에 이어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출연 중인 하유미는 여자 연기자를 대표하는 ‘미친 존재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극 중 워커홀릭의 골드미스 ‘한송이 상무’ 역의 하유미는 만화 캐릭터 짱구를 연상케 하는 두꺼운 눈썹과 빨간색 립스틱으로 하유미 표 미친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역전의 여왕’ 관계자는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미친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인기다. ‘미친 존재감’에 등극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폭넓은 연기력, 뚜렷한 개성, 그리고 순간 애드리브다”며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