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금빛 도전, 베스트 11은 없다”

입력 2010-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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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7경기 치러야 AG 금메달
“체력 감안해 모든 멤버 뛰게 할 것”
기성용 대체 처음부터 빛가람 생각

“작년 생각이 좀 나네요.”

홍명보(41)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은 28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작년은 이집트 U-20월드컵을 말한다. U-20대표팀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천하의 홍명보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은 U-20대표팀과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하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프로에 속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연일 반쪽 훈련이다. 훈련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하다. 홍 감독이 “외인부대 같은 느낌이다”고 너털웃음을 지을 정도다. 그러나 U-20대표팀은 무관심 속에서 출발해 8강 신화를 쓰며 금의환향했다. 아시안게임대표팀도 29일 오전 중간 전훈지 일본 오키나와로 단출하게 출발하지만 목에 금메달을 걸고 돌아올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윤빛가람 자격 충분

이날 최대 관심사는 기성용 대신 윤빛가람을 발탁한 것이었다. 홍 감독은 원래 기성용의 대체자로 윤빛가람을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을 높이 사 기성용을 발탁할 때도 마지막까지 저울질한 게 윤빛가람이었다. 셀틱의 불가 통보를 들은 뒤 주저 없이 윤빛가람을 불러들였다.

이렇게 대체자로 급하게 뽑힌 경우 감독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줄 법 하지만 홍 감독은 소집 때부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윤빛가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빛가람이를 위로하거나 이럴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 역시 대표팀의 일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잖아요.”



홍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윤빛가람을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할지 중앙 미드필더로 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판단하면 구자철-김정우와 함께 번갈아 중앙 미드필더로 내보낼 전망이다.


○베스트11은 없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 베스트 11은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한국은 11월 8일(북한)부터 2∼3일 간격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한다. 토너먼트에 오르면 16강, 8강, 4강, 결승이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7경기를 치러야하는 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은 20명이다.

이 중 박주영(AS모나코)은 소속 팀 경기를 마치고 11월 6일 프랑스를 출발해 북한전 당일 낮 광저우에 도착할 예정. 북한전은 물론 2차전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홍 감독은 “선수들 체력을 감안해 가용 가능한 모든 멤버를 뛰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인하대 체육교육과 김병준 교수를 초빙해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코칭스태프는 큰 대회를 앞두고 부담을 가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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