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 DB
35일만의 AS…뭐가 달라졌나
칼날 프리킥 GK 쳐내 동료 골 연결거친 몸싸움·태클, 수비능력도 UP
차두리와 셀틱 리그컵 4강행 견인
기성용(21)이 1개월여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셀틱의 기성용은 28일 오전(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의 디아미드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존스턴과 2010∼2011 스코틀랜드 리그 컵 8강전에서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35일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며 주전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팀 동료 차두리도 오른쪽 풀백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오랜만에 둘이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웃었다.
○3골 중 2골에 관여한 기성용
셀틱이 이날 기록한 3골 가운데 2골이 기성용의 발에서 시작됐다. 기성용은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은 수비수를 맞고 튀어 올랐다. 스톡스는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쉽게 어시스트를 올릴 기회를 놓친 기성용은 3분 뒤 도움을 기록했다.
아크 정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상대의 수비벽을 넘어 골대 왼쪽 아래로 향했다. 골키퍼가 힘겹게 막아낸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맥긴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시즌 2호 골을 신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어시스트로 연결됐다.
○셀틱의 전담 키커
기성용은 최근 경기에서 날카로운 킥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지난 주말 열린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 코너킥으로 팀이 첫 번째 골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던 기성용은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킥을 도맡았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팀의 공격을 도왔다.
기성용은 레인저스전에서 2번의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다. 2번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볼의 스피드와 휘어지는 각도가 모두 좋았다.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도움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날카로운 킥 덕분이다. 골키퍼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을 정도로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선보였다.
○약점이었던 수비 능력도 향상
기성용이 최근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가지면서 향상되고 있는 부분은 공격뿐이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맞게 수비력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가담능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에서도 이겨내는 등 파워와 볼을 향한 집착력도 이전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 간혹 거친 태클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파울로 상대의 흐름을 끊는 등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