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첫 비디오 자료 열람… 분위기 타는 팀…초반 승부
3년 전 이맘 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아시아 예선전을 위해 입성했다. 당시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이런 예쁜 구장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와 “마운드가 높다”, 두 가지를 뼈대로 언급했다.
그러나 3일 한국 챔피언 클럽 자격으로 같은 곳을 방문한 SK 김성근 감독은 처음으로 야구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상당히 디테일하게 파고들었다. 3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외야에 관중석이 생겼다는 사실과 마운드 높이가 전처럼 높지 않다는 것 뿐이었는데 말이다.
김 감독은 빈말로라도 야구장을 칭찬해주지 않았다. “잔디는 딱딱하고 내야의 땅은 무르다. 땅볼타구가 높게 뜨지 않고, 불규칙 바운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심하게 부는 현상을 경계했다. “왼손타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이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은 야구장 구조 탓이라고 해석했다. “야구장이 아니라 공연장 같다”라고도 했다.
SK 선수단은 2일 저녁 최초로 적수인 슝디의 비디오 자료를 열람했다. ‘대만팀의 이미지와 달리 파워보다 스피드 야구를 펼친다. 감독이 김재현과 동갑(35세)인 젊은 팀이라서 분위기를 잘 탄다.
결국 초반부터 박살내야 된다. 투수는 용병 넷이 번갈아 등판한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더해 대만 타자들이 유난히 왼손에 강한 면모를 띠어 송은범-김원형 등 우완 셋업맨의 중용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선발도 우완 글로버∼카도쿠라로 짜여질 전망이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