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족 양팀 빈 포지션 교환… 롯데 오승택은 대표팀 3루 맡아
4번 지명타자 이대호, 9번 지명타자 김강민, 그리고 사라진 3루수. 롯데와 연습 경기를 치른 3일 사직구장 전광판에 이런 라인업이 떴다. 상식을 깨뜨린 파격적 실험? 물론 아니다. 일시적인 선수 기근에 시달리는 대표팀의 처절한(?) 현실이었다.일단 SK 출신 6명 중 4명이 대만과의 클럽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빠졌다. 포수 박경완과 2루수 정근우의 공백은 각각 강민호와 강정호가 메웠지만, 최정이 빠진 3루는 도저히 뾰족한 수가 안 났다. 내야 백업 선수인 조동찬이 투수 안지만과 함께 상무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갔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는 절차. 결국 수비 때만 롯데에서 3루수 오승택을 빌려오는 편법(?)을 썼다.
하지만 선수가 없는 건 대표팀 만이 아니었다. 롯데 역시 주전 멤버들의 연이은 예비군 훈련으로 마운드에 설 투수조차 마땅치 않았다. 결국 봉중근과 정대현이 ‘롯데 투수’로 나서 대표팀 강타선을 상대해야 했다.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