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황연주 43득점…복병 터키 혼뺐다

입력 2010-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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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김사니 연속 블로킹 반격 성공
한국이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박삼용 감독의 한국여자대표팀은 3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 D조 조별리그 최종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 2(16-25 25-21 25-21 19-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1패를 마크하며 러시아에 이어 2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조의 터키와 중국도 2라운드에 합류했다.

한국과 조 2위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겨룬 터키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으로 꼽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국을 3-1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도미니카공화국(3-2 ), 캐나다(3-2)를 연속으로 물리쳤다.

한국과 터키의 역대 전적은 1승1패. 한국은 2003년 월드컵에서 0-3으로 졌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는 3-0으로 설욕했다. 박삼용 감독도 경기 전 터키에 대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을만하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게 미소를 지었다.

좌우 쌍포 김연경(23득점)과 황연주(20득점)가 펄펄 난 가운데 터키가 28개의 범실을 해(한국은 16개) 운도 따랐다.

1세트에서는 한국이 뭔가에 홀린 듯 했다. 초반 연속 4실점을 한 뒤 4득점으로 균형을 이뤘지만 이후 또다시 4실점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것이 세트 끝까지 이어졌다. 10-16에서 연속으로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면서 주도권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다. 터키의 다양한 공격에 블로킹조차 대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2세트에서 한국은 반격에 성공했다.

초반 상대의 끈질긴 수비와 블로킹, 연타 작전에 밀리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14- 16에서 한송이의 오픈과 김연경의 연타 등 연속 4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는 양효진과 김사니의 연속 블로킹이 성공하며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특히 한국이 11-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양효진의 철벽 블로킹의 효과가 컸다. 이 득점으로 코트의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곧바로 상대 실책과 한송이의 득점을 묶어 4점차로 달아났다.

4세트를 쉽게 내준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황연주의 블로킹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이후 2개의 블로킹과 상대 실책 등에 힘입어 6-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막판 14-12까지 쫓겨 불안했지만 황연주의 터치아웃 성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한국은 6일부터 일본 등 A조 4팀과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오사카(일본)|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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