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D조 3차전 중국에 3-0
김연경 24점…중국전 15연패 끊어
한국여자배구가 중국의 만리장성을 허물어버렸다. 8년간 이어져온 지긋지긋한 중국전 1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31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3)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기록했다. 3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캐나다를 3-0으로 물리친 러시아와 함께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률에서 뒤져 조 2위를 마크했다. 중국은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승리는 완벽했다. 박삼용 감독의 작전은 물론이고 주포 김연경(24득점) 황연주(16득점) 한송이(14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0승55패로 중국에 절대 열세였다.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15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중국의 강력한 서브에 휘둘리며 내리 3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균형을 이뤘다. 16-16 동점에서 한국은 저력을 발휘했다. 센터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김사니의 서브 에이스, 한송이의 공격이 성공하며 3점차로 달아났다.
마무리는 김연경의 몫이었다. 20-19로 앞선 가운데 김연경은 통쾌한 백어택을 성공시키더니 이어 내리 4점을 혼자서 따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중국의 불안한 리시브 덕을 톡톡히 봤다. 시소게임이 계속된 가운데 중국은 리시브 불안으로 제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한 반면 한국은 다양한 공격으로 중국을 공략했다. 3세트에서도 한국은 김연경의 짜릿한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중국을 상대로 처음 이겼다. 너무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1일 하루를 쉬고 2일 오후 4시15분에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4차전을 갖는다.
오사카(일본)|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