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들이 왔어요”
80일 만에 돌아온 마린보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귀국한 박태환이 인천공항에서 어머니 유성미 씨와 만나 밝게 웃고 있다.
■ 괌·호주 훈련 마치고 귀국
“몸 상태 베이징 때 만큼 좋아졌다” 자신감 업
“장린·쑨양 신경 안써”…출전 전종목 금 포부
‘마린보이’가 돌아왔다.“몸 상태 베이징 때 만큼 좋아졌다” 자신감 업
“장린·쑨양 신경 안써”…출전 전종목 금 포부
박태환(21·단국대)이 3일, 두 달이 넘는 괌·호주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듯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아들을 기다리던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세계선수권이나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박태환에게 12일 개막하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의미가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9로마세계선수권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역시 패셔니스타
호주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박태환은 패션 시계와 반지가 눈길을 끌었다.
부활 준비는 착실하게 진행됐다. 박태환은 ‘몸 상태를 2007멜버른세계선수권과 2008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비교한 적은 없지만, 그 때만큼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400m 개인최고기록은 각각 1분44초85와 3분41초86.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웠다. 경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시뮬레이션 등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수영관계자들은 박태환이 어느 때보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했다고 전한다. 호주출신의 세계적인 지도자 마이클 볼 코치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는 평. 박태환은 “피땀을 흘렸다”는 말로, 자신이 훈련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정리했다. 본인 스스로 “스피드와 장거리레이스가 좋다졌다”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출전종목은 자유형 100·200·400·1500m와 계영400·800m, 혼계영 400m로,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과 동일하다. 당시 박태환은 금3·은1·동3으로 대회 MVP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출전종목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대한수영연맹에서도 최소한 자유형 200·400m에서 2개의 금메달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중국의 장린과 쑨양. 하지만 박태환은 “그들과의 경쟁이라기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할 뜻을 밝혔다. 노민상 감독은 “시즌랭킹이 자유형 1500m보다 100m가 낫다”는 말로, 200·400m 이외에 100m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3일 가족과 짧은 시간을 보낸 박태환은 4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최종담금질에 들어간다. 출국은 9일. 첫 번째 경기는 14일 열리는 자유형 200m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