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무너진 9회말…집중력 싸움서 졌다

입력 201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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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 멤버 ‘독’이 된 역차출

최정·정근우 체력저하 무안타 무기력
송은범 타자 한명 못잡고 끝내기 허용
8안타 뽑고도 고작 2득점 산만한 야구
이호준 솔로·전병두 역투 끝내 빛바래
결과적으로 역차출이 되레 독이 됐다. SK의 광저우아시안게임 4인방, 박경완∼정근우∼최정∼송은범의 체력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SK 전력의 핵심 중추들이 이상 컨디션을 보이면서 공격 응집력은 떨어졌고, 최대 승부처를 넘어가지 못하고 충격의 9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SK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대만 챔피언 슝디와의 한·대만 챔피언십 1차전에서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3회부터 등판한 투수 전병두가 8회 1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2볼넷 5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4번 이호준이 1-1로 맞선 3회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2-1, 1점차 승리를 목전에 뒀다.

전병두에 이어 두 번째로 등판한 정우람은 9회 첫 타자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에 볼넷을 내주자 SK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로 우완 송은범을 투입했다. 여기서 송은범은 2루 도루 허용 뒤, 다시 볼넷을 내줘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슝디의 6번타자 왕셩웨이에게 좌익선상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3루를 총알같이 스쳐나가는 타구로, 3루수 최정이 잡으려 했지만 뒤를 넘어갔고 좌익수 박재상의 펜스 플레이마저 느슨한 틈을 타 슝디의 1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패배의 나락에 떨어진 SK는 1승 상금 1억 8000만원(500만 대만 위안)을 다 잡아놓고도 날려 버렸다. 슝디 선발 로만의 구위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음에도 8안타를 뽑아내고도 2득점에 그치는 산만한 야구로, 한국시리즈 이후의 실전감각 공백을 노출했다.

1번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5타수 무안타, 5번에 포진한 최정은 3타수 무안타였다. 포수 박경완도 번트 실패를 포함해 역시 무안타. 송은범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김 감독은 “2-1에서 도망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은 잘했다. (전병두 교체는) 한계가 70구라고 봐서 교체 타이밍이라 생각해 바꿨다. 아시안게임 대표들은 실전감각이 결과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원래부터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벤치 미스다”라고 말했다. 5일 2차전 선발로는 카도쿠라를 예고했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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