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여자배구…4강행 좌절

입력 2010-11-09 20:53: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계선수권 일본에 0-3 완패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코트에 섰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세계랭킹 21위)은 일본(5위)을 넘지 못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이 9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2라운드(16강) E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7-25 19-25)으로 졌다. 한국과 일본의 역대 통산 전적은 44승75패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3승3패를 기록하며 10일 세르비아와의 최종전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고, 일본은 5승1패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4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일본의 다양한 공격과 서브 리시브를 비롯한 안정된 수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뜻밖의 범실이 잇따라 나오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양 팀은 기선 제압을 위해 1세트에서 안간힘을 썼다.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다.

박삼용 감독은 2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끝난 뒤 실점(14-17)하자 곧바로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였다.

덕분에 한국은 기세가 살아났고 20-20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연경과 한송이가 잇따라 득점하며 분위기는 한국으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무서웠다. 한국의 범실과 일본의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의 강타가 살아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22-24에서 사오리의 강타를 막지 못해 결국 1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3세트에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8-14, 12-18 등 초반부터 상당한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영패를 당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도쿄(일본)|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