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사진=연합뉴스.
우즈벡과 8강전 1-1서 천금의 한방
김보경 쐐기골 폭발…한국 3-1승리
‘해결사’ 박주영(25·AS모나코)의 오른발 슛이 우즈베키스탄의 침대축구를 통쾌하게 무너뜨렸다.김보경 쐐기골 폭발…한국 3-1승리
박주영이 김영권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재빨리 돌아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날렸다. 볼이 상대 골키퍼 유라예프 손에 튕긴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벤치에 있던 홍명보 감독이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천금같은 결승골로 홍명보호는 1994히로시마 대회 0-1 패배를 설욕하며 24년 만의 금메달 꿈을 이어갔다.
한국이 19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연장접전 끝에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승부차기 끝에 북한을 9-8로 꺾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23일 오후 8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UAE까지 물리치면 일본-이란의 승자와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분, 구자철의 오른쪽 코너킥이 상대 문전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되자 홍정호가 침착하게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이후에도 한국이 계속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2분, 상대 나가예프가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홍철의 스루패스를 받아 윤석영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 홍철이 상대 진영을 돌파하자 수비수가 뒤에서 거친 태클을 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찬스 뒤에 위기가 왔다. 후반 27분, 신광훈이 한국 진영에서 볼을 뺏기자 이를 카리모프가 잡아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카리모프는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4강에서도 한국을 만나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
1-1이 되자 우즈벡은 전원이 자기 진영에 포진하며 걸어 잠그기에 나섰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 승부차기로 가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우즈벡의 침대축구 전술은 연장전반 3분 박주영의 골로 산산조각이 났다. 한국은 박주영의 골에 이어 연장전반 12분 김보경이 상대 볼을 가로챈 뒤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