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한국선수 첫 JLPGA 상금왕

입력 2010-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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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컵 공동2위…신인왕도 차지
박인비 1언더 일본투어 2승 신고
“신인왕이요. 아직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요. 천천히 가고 싶어요.”

3월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 우승 이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던 안선주(23)가 데뷔 첫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선주는 28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끝난 JLPGA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시즌 4승으로 상금 1억4507만엔(한화 19억9300만원)을 따내 상금여왕으로 등극했다. 신인상까지 2관왕이다.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JLPGA 투어 상금여왕 등극이다. 1984년 구옥희(54)가 일본 여자골프투어에 첫 진출한 이후 26년 만의 쾌거다.

외국인으로 JLPGA 투어 상금여왕에 오른 것도 19년 만이다. 1991년 대만출신의 투아이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한국여자골프는 2009년 미 LPGA 투어에서 신지애(22·미래에셋)가 상금여왕에 오른 데 이어 JLPGA 투어까지 점령하면서 세계 여자골프의 양대산맥을 모두 점령했다.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미 LPGA 투어에서 최나연 또는 신지애가 상금여왕이 될 경우 사상 처음 미·일 상금여왕을 석권하게 된다.

안선주의 JLPGA 투어 상금여왕 등극은 의미가 크다. 미국에 이어 일본여자골프까지 정복하면서 한국여자골프는 세계 정복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유럽 여자골프투어가 세계 3대 투어로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준도 낮은 편이다. 한국선수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세계정복이다. 한국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또는 초청선수 자격으로만 유럽 여자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정도다.

한편 이날 끝난 경기에서는 박인비(23·SK텔레콤)가 1언더파 287타로 우승했다. 4월 니시진레이디스오픈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일본투어 2승째를 신고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JL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5회로 상금랭킹 5위(8203만엔)에 올라 완벽한 적응력을 보였다. 미 LPGA 투어 상금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는 12월 3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양대 투어 상금 톱10도 바라볼 수 있다. 전미정(28·진로재팬)은 합계 10오버파 298타를 쳐 11위에 그쳤지만 시즌 상금 9230만엔을 벌어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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