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칼린 쌤에 빙의됐어요”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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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슬기가 새 시트콤 ‘레알 스쿨’에서 박칼린을 패러디한 박콜린으로 변신했다.

방송인 박슬기가 새 시트콤 ‘레알 스쿨’에서 박칼린을 패러디한 박콜린으로 변신했다.

케이블TV 시트콤서 뮤지컬 선생 역
박칼린 말투·손짓까지 다 벤치마킹
“박칼린 쌤의 유행어 ‘플랫(♭)’이 박슬기 표 ‘샵(#)’으로 변신합니다!”

리포터 출신 연기자 박슬기(24)는 요즘 시간만 나면 자신이 참여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 코너 ‘남자의 자격-하모니’ 편을 다시보기로 수십 번 반복해서 보고 있다.

그가 ‘남자의 자격-하모니’에서 특히 관심을 두고 보는 부분은 단 하나, 합창단을 이끈 박칼린 음악 감독의 표정, 말투, 손짓 등이다.

‘남격 합창단’의 알토 파트로 참여해 박칼린 감독의 귀여움을 받았던 박슬기는 내년 1월3일부터 케이블TV 채널 MBC에브리원에서 방송하는 시트콤 ‘레알 스쿨’(극본 김현희, 연출 이근욱)에 캐스팅됐다.

‘레알 스쿨’에서 박슬기가 맡은 역은 뮤지컬 선생 박콜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박칼린을 모델로 한 캐릭터다. 한없이 높아만 보였던 스승을 시트콤에서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슬기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지만 그 만큼 어깨도 무겁다.

“아직 칼린 선생님께 이야기를 못했어요. 미리 연락을 드려서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시트콤이라 행동이나 말투에 과장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선생님에게서 모티브를 얻되,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인 것 같아요.”

‘레알 스쿨’의 박콜린은 학생들에게 직설적으로 말을 하다 “Anyway, I love you(어쨌든, 난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다혈질의 다중인격 캐릭터. 그녀가 실제로 겪었던 박칼린 감독의 온화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극 중에서 자주 등장할 “Anyway, I love you”와 “샵(#)”은 실제 박칼린 감독이 ‘남격’ 합창단원들에게 자주 외치던 “사랑합니다”와 “플랫!”을 응용한 대사다. 조용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법과 눈 맞춤도 박슬기 식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박슬기는 “‘남격 합창단’을 하면서 노래만 배운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법과 인생에 대한 것도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어요. 특히 칼린 선생님에게 발성법을 지도 받은 후로 뮤지컬에도 캐스팅되는 행운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레알 스쿨’ 캐스팅에 앞서 콘서트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지방과 서울 공연에 한창이다.

“높고 가늘기만 했던 목소리 톤도 ‘남격’ 이후 한층 안정 됐고, 덕분에 뮤지컬 주인공으로도 발탁될 수 있었어요. ‘안녕 프란체스카’ 이후 시트콤에도 다시 출연할 수 있게 됐고요. 이 정도면 칼린 선생님을 만난 후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죠?”

사진출처|박슬기 트위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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