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특훈…무럭무럭 자라는 한화 새싹들

입력 2011-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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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훈련장소로 대전구장에 설치…안승민 등 젊은 투수들 연일 구슬땀
올 겨울에도 대전구장 그라운드에는 비닐로 만든 집이 설치됐다. 지난해까지는 1루 쪽 하나뿐이었는데, 올해는 3루 덕아웃 앞에 하나 더 생겼다. 겨울 농사를 위해 한화가 특별히 세워 둔 두 채의 비닐하우스. 그리고 한화의 새싹들은 이 안에서 추운 겨울바람을 피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가 불탄다.

한화가 겨울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기 시작한 건 2008시즌이 끝난 직후부터다. 당시 만년 유망주로 통하던 투수 양훈(25)이 겨우내 한용덕 투수 코치에게 ‘하우스 집중 조련’을 받았고, 2009년에 곧바로 개인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한화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한화 관계자들은 일명 ‘용덕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황량한 겨울의 그라운드를 십분 활용하기에는 비닐하우스 만한 게 없다. 바깥 공기가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완벽하게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2005년 일본 나가사키 전지훈련 때 처음 바람막이용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가,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의 개인 훈련 장소로 손색이 없겠다는 판단에 대전 구장까지 옮겨왔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 곳이 마땅치 않은 선수들로서는 유용하기 그지없는 공간이다. 대전구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캐치볼을 하거나 가볍게 볼을 던지는 것이 선수들의 요즘 일상. 특히 안승민 장민제 이태양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은 이를 악물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화. 그 열기가 ‘용덕 하우스’ 안에 가득차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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