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빵 터질겁니다”
지난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원. 토끼띠인 그는 신묘년을 맞아 “자신감을 품고 두 계단 성장하는 해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신묘년이 더 기대되는 ‘토끼띠 스타’ 주원 “작년엔 ‘김탁구’로 인생역전…올해는 토끼처럼 두 계단씩 뛸겁니다”
185cm 훤칠한 키…주먹만한 얼굴
여심 사로잡은 CF계 ‘블루칩’
대학로서 공연하며 쌓은 실력
첫 주연작 ‘김탁구’서 활짝
후속 캐스팅 제의만 10여편
연기대상서 출연진과 난타 공연
손바닥 핏빛 굳은살…뜬 이유있었네
신묘년 새해를 맞은 토끼띠 스타들은 여럿이지만 주원만큼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연기자도 드물다. 185cm 훤칠한 키…주먹만한 얼굴
여심 사로잡은 CF계 ‘블루칩’
대학로서 공연하며 쌓은 실력
첫 주연작 ‘김탁구’서 활짝
후속 캐스팅 제의만 10여편
연기대상서 출연진과 난타 공연
손바닥 핏빛 굳은살…뜬 이유있었네
지난해 시청률 50%를 돌파한 화제작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의 주인공 구마준 역으로 데뷔한 주원(24)은 단 한 편의 출연작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드라마 첫 출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185cm의 훤칠한 키에 이목무비 뚜렷한 외모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주원은 데뷔작의 성공 이후 광고시장에서 블루칩으로도 자리잡는 등 토끼띠 스타들 가운데 신묘년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주인공이다.
스포츠동아가 새해를 맞아 기대주 주원을 만났다. “토끼해여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친다”는 그는 “토끼처럼 영민하게 뛰어 두 계단 성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 “2010년은 인생 역전의 해”
정확히 1년 전인 2010년 1월, 주원이 처해 있던 상황은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매일 버스를 타고 대학로 공연장으로 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지난해 1월엔 아직 소속사와 만나기 전이었고 매일 공연이 끝나면 대학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버스 타고 집에 갔던 기억이 나요.”
그는 대학에서 연기(성균관대 연기예술학)를 전공한다. 2006년 단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올라 주연까지 주변의 도움 없이 성장했다.
하루 하루 공연하며 살던 주원에게 2010년은 “역전의 해”이다. “공연장 옆 버스정류장을 가끔 지나치는데 그 정류장에 지금은 제 얼굴이 크게 들어간 광고사진이 붙어 있어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괜히 어색하고 묘한 기분이 들어요.”
데뷔작인 ‘김탁구’는 지난해 방송 3사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히트작이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 구마준 역에 발탁된 그는 신인 연기자들이 흔히 겪는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이 무난하게 첫 주연작을 소화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해 계원예고를 다니던 3년 간,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고 또 다시 3∼4년 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쉼 없이 소화하며 쌓은 연기 내공 덕분이다.
“‘김탁구’ 방송이 끝난 직후보다 요즘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요. 부모님과 동네 마트에 자주 가는데 그 때마다 아줌마들이 몰려와서 팬이라고 얘기해요. 하하.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더 걱정하세요. 이제 공인이 된 거라고, 보는 눈이 많으니 항상 행동을 조심하라고 책임감을 일깨워주세요.”
주원은 인기에 대해 “첫 기회를 정말 잘 잡았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건 주원이 남모르게 노력한 결과다.
그는 “지난해 1월 초 ‘지금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실력을 쌓아보자. 그래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자’는 다짐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결국 주원은 ‘운명의 드라마’를 만나 신묘년을 빛낼 기대주로도 도약했다.
● “토끼의 해, 뭐든 다 이룰 수 있는 자신감 있다”
토끼의 해여서 그런지 주원은 “올해는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있고 긍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편안하게 마음먹고 희망을 전해는 역을 맡겠다”고 했다.
2011년 누구보다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벌일 계획도 세웠다. ‘김탁구’가 끝나고 1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아, 지금 2∼3편을 두고 신중하게 다음 출연작을 고민 중이다.
주원은 “빠른 시간 안에 출연작을 보여줄 생각인데 영화와 드라마까지 저에게 주어지는 건 마다지 않고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특히 그는 1편이 성공하면 후속편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해서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데뷔작이 정말 잘 됐으니까 주변에서도 두 번째 작품은 안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첫 작품에서 성공한 연기자 누구나, 두 번째는 몇 배 더 열심히 했을 거예요. 작품 자체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더라도 연기자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관심 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두 번째 도전에 대해 대중이 내리는 어떠한 평가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요.”
2011년 주원의 꿈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매 작품마다 한 계단씩 성장하는 것”이다. 꿈을 말하던 그는 장난스레 “올해는 토끼의 해이니까 두 계단 성장해도 되겠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와 동갑내기인 또 다른 토끼띠 연예인들은 한효주, 문근영, 이승기, 장근석 등이다. 이들은 이미 스타로 인정받아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받고 있다. 또래 스타들과 비교해 아직 ‘신인’인 주원으로선 올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상황이다.
“또래들이 모두 높은 곳에 있는 걸 알아요. 저도 그 높은 곳으로 차근차근 걸어가도록 노력해야죠. 누가 먼저 가고, 늦게 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같이 걸어가는 일 같아요. 함께 걸어가며 연기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주원은 12월31일 밤 열린 KBS ‘2010 연기대상’에서 ‘김탁구’ 주연들과 함께 수준급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시상식 특별 코너로 준비된 공연을 위해 주원은 한 달 동안 쉼 없이 난타를 연습했다. 그 결과 주원의 두 손바닥에는 핏빛이 맺힌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혀 있었다. ‘상흔’을 보여주며 수줍게 웃던 주원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데 허투루 할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