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낯이 익은데…김은후를 아시나요?

입력 2011-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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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김은후가 소속 팀의 동계 전지훈련지 안탈리아에서 가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유망주 출신 김의범 개명
부상시름 날리고 강원FC서 프로 새출발
강원FC의 프로 3년차 김은후(21). 생소한 이름의 무명 선수다. 이름은 K리그 연감에 나오지 않는다. 올해 강원으로 이적한 뒤 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하며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프로선수가 이름을 바꿔 등록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그럴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

원래 이름은 김의범. 청소년대표로 이름을 날렸던 유망주다. U-15 대표팀을 시작으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2007년 한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뛰었다. 잘 나가던 그에게 부상과 함께 시련이 찾아왔다. 2006년 오른쪽 무릎이 먼저 파열돼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한 뒤 2009년 왼쪽이 또 다시 파열됐다. 2009년 출범한 홍명보 사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부상으로 U-20 FIFA 월드컵 출전을 위한 도전을 중도에 멈춰야 했다.

그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번외로 지명 받아 서울과 1년 계약으로 있던 그는 부상으로 2010년 갈 곳을 잃었다. 한 팀에서 영입 의사를 내비치다 심각한 부상을 입자 입장을 바꿨다. 다행히 1년 계약으로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2군 리그 도움왕도 차지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부상과 불운을 떨쳐내기 위해 부모님의 권유로 이름을 김의범에서 김은후로 바꿨지만 축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던 도중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강원이 김은후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테스트를 결정했다. 능력을 알고 있는 몇몇 지도자들이 강원 구단 관계자에게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틀 만에 테스트를 통과한 그는 정식 계약에 사인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도 1년 계약이다. 강원에서 실패하면 유망주로 막을 내려야한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전훈에 참여하고 있다.

기량은 아직 부족하지만 의욕만큼은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U-17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한 (윤)석영이나 (윤)빛가람이를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자극도 받아요. 지금까지는 뒤처졌지만 강원에서 반드시 부활해서 꼭 태극마크 한 번 달아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안탈리아(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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