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스톱? 터키대표팀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러나 터키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정작 터키 팬에게는 신뢰를 잃었다. [스포츠동아 DB]
1년간 800만 유로 거액 터키 사령탑
네덜란드 머물면서 터키리그는 외면
최근 A매치 3연패…팬들 비난 쏟아져
한국과의 평가전 통해 명예회복 노려
‘마법사’, ‘4강 청부사’라고 불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여러 나라 대표팀을 맡아서 승승장구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4년 뒤 한국의 월드컵 첫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이어 네덜란드 클럽팀 PSV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고 동시에 호주대표팀 수장을 맡아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로 자리를 옮겨서는 유로 2008 4강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성공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터키대표팀으로 이직하는 등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네덜란드 머물면서 터키리그는 외면
최근 A매치 3연패…팬들 비난 쏟아져
한국과의 평가전 통해 명예회복 노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던 나라에서 항상 영웅대접을 받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 러시아 팬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자연스럽게 유럽 최고의 연봉을 받는 감독 중 한명이 됐다.
터키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1년간 800만 유로라는 엄청난 연봉을 주고 있다. 그리고 터키에서 지낼 수 있는 특급 호텔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 내에서는 히딩크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가 유럽 최고의 감독이긴 하지만 네덜란드에 머물면서 대표팀 경기를 위해서만 터키에 온다는 사실이 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그 나라 프로리그에도 관심을 둬야하지만 전혀 관전하지 않고 있다. 터키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프로리그 경기장을 찾기 힘들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있을 때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언론과 팬들의 지적에 히딩크 감독은 간혹 K리그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에게 좋지 않은 언론을 잠재운 적이 있다.
터키는 2012유럽선수권 예선에서 약체 아제르바이잔에 0-1로 패한 것을 포함해 A매치 3연패에 빠졌다. 터키축구협회는 최근 성적 부진과 히딩크의 거주지 문제 등으로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올해 첫 A매치로 열리는 한국전은 터키축구협회와 히딩크 감독에겐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이스탄불(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