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희생정신…캡틴 박주영을 따르라!

입력 2011-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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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새 주장으로 박주영이 선임됐다. 무거운 책임감이 추가됐을 뿐, 달라지는 대우는 아무것도 없다.

조광래호의 새 주장으로 박주영이 선임됐다. 무거운 책임감이 추가됐을 뿐, 달라지는 대우는 아무것도 없다.

대표팀 주장 선임하기까지
조감독, 지성·두리 등에 조언 구해
브라질월드컵 이끌 적임자로 낙점
“못하겠다”던 주영, 결국 주장 승낙
박지성(31·맨유)으로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박주영(26·AS모나코)이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8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했다. “같은 목표를 향해서 함께 가자. 브라질 월드컵이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

박주영이 대표팀 완장을 이을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주장 완장을 차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조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 등에게 다음 주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대표팀 최고참이 된 차두리, 이정수 등의 의견도 수렴했다. 그런 뒤 박주영에게 주장 완장을 전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첫 대답은 “못 하겠습니다”였다. “감독님이 주장을 맡으라고 하기에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감독님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해보기로 했다”며 박주영은 완장을 차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한 가지 목표(브라질 월드컵)를 향해서 장기적으로 가고 싶다”고 박주영을 설득했다. 주장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밝힌 박주영은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많은 주장들을 경험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두리는 “주장이라는 자리가 부담이 크다. 주영이가 선배들의 짐을 대신 진 것과 다름없다.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조 감독은 “선수들을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코치 역할까지 수행할 능력을 주장 선출의 기준으로 삼았다. 박주영은 이런 능력 뿐 아니라 선후배들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나눌 줄 알고 동료 선수의 입장을 대변할 신중한 성격도 갖췄다고 판단해 주장으로 뽑았다”고 선출 배경을 이야기했다.트라브존(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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