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연기, 예능감까지 멀티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던 이승기가 예능돌로서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해준 ‘1박2일’과 ‘강심장’의 하차를 거의 기정사실화 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내달 말 하차…‘1박2일’ 새 멤버 찾기 고심
‘강심장’ 강호동 진행 충분 “이승기 뜻 존중”
이승기의 ‘1박2일’의 하차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주말예능프로그램 강자로 군림했던 KBS 2TV ‘해피 선데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강심장’ 강호동 진행 충분 “이승기 뜻 존중”
최근 미국서 귀국한 이승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1박2일’의 제작진과 만나 이승기의 프로그램 하차를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이승기의 일본 진출과 연기 활동 등을 이유로 하차 의사를 밝혔으나, 제작진과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14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전히 논의 중이며, 이승기의 하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이승기의 향후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조율해 최대한 프로그램에 충격이 적은 방법을 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가 일각에서는 이미 이승기의 ‘1박2일’ 하차 시기는 3월말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승기가 올해 큰 활동 목표로 삼고 있는 일본 진출이 4월로 예정되어 있어 늦어도 3월 말까지는 모든 국내 활동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 이런 추측의 주된 근거이다.
3월 말 기점으로 이승기가 하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1박2일’은 또 한번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
‘1박2일’은 이미 기존 멤버였던 김C와 MC몽의 연이은 하차로 인해 5인 체제로 변경되면서 한차례 고비를 맞았었다.
이런 상황에서 ‘허당’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프로그램에서 큰 몫을 하던 이승기까지 빠지는 것은 프로그램이 자칫 깊은 부진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제작진으로서는 이승기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멤버 찾기와 내부 분위기 쇄신 등 여러 가지 고민을 떠안게 됐다.
한편, 이승기의 하차 소식에 누리꾼들은 “‘1박2일’에서 막내 이승기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다. 이러다가 국민 예능 ‘1박2일’이 멤버 문제로 좌초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승기의 프로그램 하차는 ‘1박2일’만의 고민은 아니다. 그가 강호동과 함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는 SBS ‘강심장’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하지만 ‘강심장’은 이승기가 빠져도 강호동이 프로그램을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고 토크쇼 프로그램 특성상 진행자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강심장’의 제작진은 “이승기의 일본 진출이 정해진 만큼 하차시기에 대해 더 미룰 수만은 없다”면서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승기의 뜻을 존중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