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포커스] 장원삼 ‘징크스와의 전쟁’

입력 2011-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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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투수 장원삼이 15일 훈련 도중 잠시 짬을 내 4륜 자가용(?)을 운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밝은 표정처럼, 그는 올 시즌 두가지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겠다는 다짐이다.

프로 6년간 6명! …매년 감독 바뀌어…홀수해 한자릿 수 승수 부진도 이어져
“이것도 기록 아닌가요?”

장원삼(28·삼성)은 독특한 징크스를 겪고 있다. 바로 해마다 감독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올해로 6년째. 그런데 6년간 6번째 감독을 맞게 됐으니 “나 같은 선수 있었느냐? 기록 아니냐?”고 반문할 만도 하다.

그가 2006년 경성대를 졸업한 뒤 현대에 입단해 처음 만난 프로팀 감독은 김재박 감독. 그런데 그해 말 김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2007년부터는 김시진 감독 밑에서 야구를 했다. 그리고 2008년 현대가 해체되고 히어로즈가 탄생하면서 이광환 감독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한 시즌 만에 해임됐고, 2009년 김시진 감독이 컴백했다. 김 감독은 이후 지금까지 히어로즈 사령탑을 맡고 있다.

운명의 장난일까. 히어로즈에 있었다면 김시진 감독 밑에서 계속 야구를 했겠지만 공교롭게도 2010년에는 그가 삼성으로 이적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선동열 감독 아래로 들어갔다.

선 감독은 당초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과 무려 5년간 장기계약을 했지만 선 감독마저 지난해를 끝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류중일 감독을 만났다.

15일 삼성의 스프링캠프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만난 장원삼은 “그동안 막연히 많은 감독님을 만났다는 것 정도만 알고 느끼고 있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난 한해도 거르지 않고 1년마다 감독님이 바뀌었더라.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김시진 감독님은 그래도 한해 거르기는 했지만 2년간 함께 했지만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할 만하면 바뀌니 이게 무슨 운명인가. 가만히 따져보니 투수 출신(김시진·선동열) 감독님 밑에서 3년, 야수 출신(김재박·이광환·류중일) 감독님 밑에서 3년간 뛰게 됐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징크스도 있다. 바로 ‘홀수해 징크스’다. 짝수 해(2006년 12승, 2008년 12승, 2010년 13승)에는 매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는데, 홀수 해(2007년 9승, 2009년 4승)에는 승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장원삼은 “홀수해 징크스는 언론에서 만들었는데, 괜히 신경 쓰인다. 올 시즌은 두 가지 징크스를 모두 깨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무조건 좋은 성적을 올려야한다. 내가 홀수해 징크스를 깨고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고, 팀 성적이 좋으면 류중일 감독님과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젠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할 만하면 감독님이 바뀌는 경험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온나손(일본 오키나와현)|글·사진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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