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이 15일 훈련 도중, 해머로 타격 동작을 취하는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15일 온나손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던 채태인은 “두 번으로는 모자랐나 봐요. 세 번은 머리를 다쳐야 정신을 차릴 건지…”라며 자책했다.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 타격을 했지만 뜻대로 타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이 씨가 된 걸까. 타격훈련을 재개했는데 파울타구가 배팅 케이지의 쇠기둥을 맞고 반사돼 머리를 강타해버렸다. 한동안 주저앉아 머리를 움켜쥐고 있자 처음에 웃던 동료들도 걱정 어린 표정. 그는 머리를 한번 흔들더니 다시 배트를 잡았다. 이때부터 연속 4개의 타구가 미사일처럼 담장을 넘어갔다. 주변에서 “역시 한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폭소가 터졌다.
그런데 채태인은 이때부터 기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을 치켜뜨더니, 갑자기 해머를 들고 방망이처럼 휘두르며 “해머타법”이라고 자랑한 것. 모두들 “정신 차려라”며 또 한번 배꼽을 잡았다.온나손(일본 오키나와현)|글·사진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