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6강 감독,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만지며 최선을 다짐하고 있다.
■ PO 미디어데이 폭소탄 기싸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의 압권은 KT 전창진 감독과 KCC 전태풍의 신경전(?)이었다. 인터뷰를 잘하기로 소문난 전 감독은 “동부 강동희 감독, LG 강을준 감독은 6강만 넘으면 (4강에서 만날 KT는 만만하니까) 무조건 챔프전 올라갈 거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두 팀이 5차전까지 하고, 중간에 연장전도 몇 번 하면서 체력을 빼고 부산으로 오면 좋겠다. 동부든 LG든 자신 있다”고 불을 질렀다. 심지어 전 감독은 타 팀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훌륭하기에 없다”고 잘랐다. 덧붙여“챔프전은 KCC와 하고 싶다. 전자랜드와 삼성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KCC 허재 감독은 “KCC가 올라와서 좋은 경기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예봉을 피해갔으나 곁에 있던 가드 전태풍은 “KT 감독에게 (우리 실력) 보여주고 싶다”고 도발해 좌중에 폭소를 유발했다. 허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보다 힘든 3년 연속 3위를 했다. 다른 팀 감독들이 매 시즌 KCC가 우승한다는데 그렇게 믿어주니 꼭 우승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과 MVP까지 둘 다 놓쳤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MVP까지 받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선수와 코치 때 우승 해봤고, 감독까지 올라왔는데 다 우승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창단 33주년이라서 작전은 3-3-4”라고 말해 10승을 더해서 우승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6강 플레이오프는 KCC-삼성, 동부-LG의 구도로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여기서 승자가 위에서 기다리는 전자랜드, KT와 대결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