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31점…삼성화재 적지서 완승

입력 2011-03-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시 에이스. 삼성화재 가빈(맨 뒤쪽)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1세트 8개 서브범실 하고도 듀스 끝 따내
만원관중 앞에서 현대캐피탈에 3-0 승리
여간해서는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 삼성화재의 끈끈함이 빛을 발했다.

삼성화재가 적지에서 플레이오프(PO) 1승을 먼저 따냈다.

삼성화재는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PO(5전3선승)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31-29 25-22 25-18)으로 눌렀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4일 열린다.

1세트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무려 8개의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현대캐피탈은 8점을 거저 얻었다. 자연히 경기는 현대캐피탈 쪽으로 흘렀고 세트 내내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확실히 끊어줘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22-22에서 처음 동점이 됐고, 이후 1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 끝에 듀스에 돌입했다. 듀스에서는 역시 삼성화재가 강했다. 29-29에서 박철우가 강타와 블로킹으로 연달아 2점을 뽑아내며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세트를 내준 뒤 2,3세트에서 완전히 맥이 풀렸다. 공격, 수비 모두 실종됐다. 삼성화재가 이렇다할 위기 없이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 주포 가빈이 31점으로 변함없이 공격을 이끌었다.


○만원관중 앞에서 무기력


경기시작 1시간 전 삼성화재 관계자가 “역시 천안은 다르다. 벌써부터 관중이 찬다”고 하자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승리를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만원관중 앞에서 또 무기력했다. 이날 5802명 관중이 들어찼다.

유관순체육관 역대 최다관중 10위 목록을 보면 현대캐피탈이 숀 루니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했던 2006∼2007시즌 두 차례를 빼고 8번 중 6번 상대가 삼성화재였다. 결과는 참혹하다. 7000명 이상 관중 앞에서 한 번을 이기고 5번을 졌다. 패배 중 풀 세트 접전도 한 번 뿐이다.

이날 현대캐피탈 패색이 짙던 3세트 중반 24일 PO 2차전 홈경기를 알리는 문구가 전광판에 떴다. 이를 보는 천안 관중들의 얼굴은 씁쓸하기만 했다.

천안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ㅣ 박화용 기자 (트윗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