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3S…마무리 합격점
“지금은 구위 테스트하는 과정
시즌땐 제대로 전력투구 할 것”
“아직 시범경기잖아요. 긴장하고 던진 게 아니어서. 정규시즌 때 제대로 해야죠.”“지금은 구위 테스트하는 과정
시즌땐 제대로 전력투구 할 것”
두산 임태훈(23)이 팀의 마무리투수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최종 낙점된 것은 아니지만 전지훈련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마지막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한 결과 지금까지는 합격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용찬과의 더블스토퍼 체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임)태훈이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며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벤치를 편안하게 해준다. 투수가 불안하면 야수들도 불안해진다. 그런 면에서는 태훈이가 안정적”이라고 비중을 실었다.
임태훈은 시범경기 5경기에 나가 5.1이닝을 던져 3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4일 광주 KIA전에서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등판해 김다원∼김상훈∼신종길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올렸다. 첫 타자였던 김다원을 3구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5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그는 “운이 좋아서”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타 구단 선수들도 “임태훈이 마운드에 오르면 위압감이 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보통 마무리투수는 직구와 슬라이더만 좋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임태훈은 빠른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지난해 선발을 소화하면서 장착한 싱커, 포크볼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올 스프링캠프에서는 커브구속을 기존보다 평균 10km 정도 끌어올리며 위력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같은 것을 계속 던지면 타자들에게 간파 당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성장해나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임태훈은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구위를 점검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정규시즌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성적이 좋다는 얘기에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정규시즌처럼 긴장하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 지금보다는 정규시즌에 제대로 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광주 |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