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삼성화재 숫자 7과의 묘한 인연

입력 2011-04-10 17: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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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꺾고 남자 프로배구 V5를 달성한 삼성화재.

무엇보다 행운의 의미를 담은 숫자 7과 맺어진 인연이 흥미롭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딱히 징크스는 아니지만 난 ‘7’이라는 숫자와 각별하다”고 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V리그 초반부에 큰 위기를 맞은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 접어들며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2% 부족했다.

고비 탈출을 위해 ‘명장’ 신 감독이 선택한 건 초심이었다.

당시 지속된 부진에 대해 “가장 암울한 순간”이라고 회상한 그는 “창단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진 혹독한 훈련.

매일 새벽 6시 용인 삼성 스포츠단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단은 7km 러닝을 했다. 주장 고희진이 “오후 7시 경기를 끝내면 새벽 2시에나 잠자리에 들 수 있는데 4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려니 고통스러웠다”고 밝힌 바로 그 트레이닝이었다.

이와 더불어 “배구는 기록이 아닌, 인간이 하는 것”이란 명언을 남긴 신 감독은 “우승이란 ‘운칠(7)기삼(3)’이란 말에 딱 어울린다”고 말했다. 실력 외에 운이 따라줘야 하늘이 점지한다는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삼성화재의 ‘7’과의 관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훈련 후 선수들과 함께 하는 사우나에 들어설 때에도 반드시 7번 사물함 열쇠를 받았다.

여기에 최대 고비라고 여긴 LIG손해보험과 준 플레이오프를 넘긴 뒤 현대캐피탈과 PO부터 7연승 행진을 달리며 정상에 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신치용) 감독께서 뭔가 얽매이는 타입은 아닌데, 올 시즌이 유독 어려웠던 만큼 매사 주의를 기울이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대전|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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