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재 감독 “선배 쓴소리가 영맨들을 깨웠다”

입력 2011-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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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성

■ 왕선재 감독이 꼽은 ‘대전 돌풍 비결’

최은성·박성호 등 30대 5명 정기모임
팀 문제점 토론후 후배들에 개선 지시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어낸 대전. K리그 선두 질주의 비결을 놓고 많은 분석이 있지만 대전 왕선재 감독과 구단 프런트는 한 가지를 지목했다.

선수단 내 조직된 이너(Inner) 서클이다.

오해할 필요는 없다. 불량, 불법적인 음성 조직이 아니다. 팀 발전을 위한 소모임이다. 플레잉코치 최은성과 캡틴 박성호, 한재웅, 김한섭, 최현 등 30대 고참급 5명이 참여한 일명, ‘노장 클럽’이다.

이들은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티타임을 갖고, 식사를 하며 문제점과 취약 부분을 서로 공유한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꾸준히 대화하다보니 공감대를 찾았다.

물론 탁상공론에 그치는 건 아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솔직한게 전달된다. 박성호와 김한섭이 주로 쓴 소리를 많이 하는 편. 본인들이 악역을 자청했단다.

사실 작년만 해도 이런 조직이 없었다. 박성호는 일본 J리그에 있었고, 최은성은 불편한 탓인지 후배들이 슬금슬금 피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바꿔야 산다’는 걸 인식한 고참들이 먼저 의기투합했고, 올 시즌 개막 전 남해에서 진행된 동계전지훈련부터 이번 모임을 본격화했다.

최은성은 “처음에는 사적인 얘기를 주로 나눴는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절로 화제가 축구로 넘어가더라. 그래도 후배들과 교감할 수 있어 전력 향상에 긍정적이다”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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