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연이틀 장타쇼…추신수, 감 잡았어!

입력 2011-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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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 2호 홈런의 의미

볼티모어전 16일 2루타-17일 솔로포
바깥공 밀어쳐 쾅…슬럼프 탈출 증명
클리블랜드 초반 선두돌풍 지속 예고
추신수는 미국배우 찰리 쉰(유명한 야구영화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이며 영화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찰리 쉰이 최근 만들어낸 캐치프레이즈 하나를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 있는 추신수의 라커에는 ‘승리하자!(Duh, winning!)’라고 적힌 블랙 티셔츠가 걸려있다. 그것은 찰리 쉰이 텔레비전 쇼에서 해고된 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벌인 미디어캠페인 기간 동안 인기를 모았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다.

트래비스 해프너는 이 문구를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마음속에 새겨야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팀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프너는 셔츠 몇 개를 구입했고 그 중 하나를 라커룸에 걸어두라고 추신수에게 줬다.

추신수는 셔츠를 재미있어 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해서만은 그 역시도 진지했다. 그 덕분일까. 클리블랜드는 승리를 이어가고 있고, 추신수도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볼티모어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한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1타점을 올려 8-2 승리에 보탬이 됐다. 17일에는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내며 클리블랜드가 볼티모어를 8-3으로 또다시 누르고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추신수의 홈런은 특별히 잘 맞은 타구였다. 그는 볼티모어 우완 제레미 거드리의 높고 빠지는 직구를 제대로 밀어쳐 외야석에 있는 좌측 필드의 높은 벽을 넘겼다.

밀어쳐서 거기로 홈런을 날릴 수 있는 좌타자는 흔치 않다. 외야석까지 밀어서 타구를 보내는 파워를 과시하며 시즌 초반 슬럼프를 탈출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렸다.

이런 모습이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에게 기대했던 부분이다. 추신수가 그의 타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최고의 타자들조차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한다.” 악타 감독이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들도 당장 모든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신수도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그는 좋은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계속 이기고 있다. 현재 10승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가 말한 대로 팀이 제대로 굴러간다면 야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지금보다 더 많은 게임에서 더 많이 활약한다면 클리블랜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얘기로 돌아가, 추신수는 찰리 쉰과 그의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찰리 쉰이 만년 꼴찌팀 클리블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광속구 투수로 출연한 코미디 영화 ‘메이저리그’를 상기시킨다면, 찰리 쉰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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