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보다 밥…양용은의 고민

입력 2011-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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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포츠동아DB

입맛 까다로워 대회 가면 한식당부터 수배
21일(한국시간)부터 중국 청두 럭스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볼보차이나오픈에 출전 중인 양용은(39)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바로 식사 문제다.

대회에 출전하면 양용은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한국식당 찾기다. 동행하는 매니저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소문 끝에 한국식당을 찾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양용은의 까다로운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대회를 이틀 앞둔 화요일(19일) 아침은 미리 준비해온 컵라면으로 때웠다. 다음 날엔 숙소에서 20km가 넘는 곳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았다.

양용은의 식사 걱정은 한국에서도 이어진다. 다음 주 28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 예정인 양용은은 대회 공식 숙소로 이용되는 곤지암 리조트 대신 여주의 미란다 호텔을 따로 잡았다.

지정된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를 이용할 경우 경비 역시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위해 일부러 숙소까지 바꾼 것이다.

양용은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E스포츠 박경구 이사는 “용은이는 아침에 해장국 같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즐겨 먹는다. 미국에서도 대회장에 도착하면 한식당부터 찾는 게 우선일 정도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 6년째. 입맛이 변할 법도 하지만 수십 년 이어온 식성을 바꾸기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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