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LG 박용택, 파워+정확도+주력…만능박!

입력 2011-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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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수비를 포기하고 몸을 불려 장타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LG 박용택이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점 아치를 뿜어 전날경기를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좌익수 수비를 포기하고 몸을 불려 장타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LG 박용택이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점 아치를 뿜어 전날경기를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LG토종, 30년만에 3연타석 홈런
벌써 6호 도루에 타율도 3할4푼대
또 홈런이다.

LG 박용택(32)의 홈런 방망이가 시즌 초반을 달구고 있다. 28일 사직 롯데전 1회초 2사 1루서 상대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선제 2점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2에서 3구째 몸쪽 직구(시속 145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가볍게 배트를 휘두른 듯 했지만 타구는 외야석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20m. 이로써 시즌 6호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MBC∼LG 첫 국내선수 3연타석 홈런 주인공


전날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좌월 2점홈런, 9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 첫 타석까지 3연타석 홈런. 올시즌 1호이자 역대 30번째 기록이다. LG에서는 2009년 4월 10일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국내선수만 따지면 프로출범 30년 만에 MBC와 LG를 통틀어 박용택이 최초의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도루하는 홈런타자

그는 2002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9년간 통산 110홈런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은 6차례(2003∼2007년, 2009년). 타격왕에 오른 2009년 기록한 18홈런이 개인 시즌 최다홈런이었다. LG가 22경기를 치른 가운데 6홈런을 때려 산술적으로는 133경기에서 36개 가량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G 역대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이병규의 30홈런. 박용택은 2005년 43도루로 도루왕에 올랐지만 아직 20-20 클럽에 가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홈런뿐 아니라 7회 시즌 6호 도루까지 성공해 올시즌 ‘도루하는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홈런 비결은 히팅포인트 변화

올시즌 좌익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전환하면서 거포변신을 선언했다. 겨우내 살을 찌우고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려 파워를 증진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몸무게는 예년으로 돌아갔지만 파워는 남아 있다. 그러나 홈런은 힘만으로 만들 수는 없는 법. 타법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히팅 포인트의 변화다.

박용택은 “예년에는 공을 최대한 보고 쳤다.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맞는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려면 타격동작도 빨리 이뤄져야해 그만큼 공보는 시간도 짧아진다. 유인구나 기다리지 않은 공에 속을 수도 있다.

그는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6타수 4안타, 이날 4타수 3안타로 시즌 타율도 0.346이나 된다. 시즌 타점도 20개. 파워를 얻으면서도 정교함을 잃지 않고, 거기다 기동력까지…. 만능맨으로 변신한 박용택이다.

사직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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