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NFC의 공기는 확 가라앉았다.
세르비아(6월3일·상암), 가나(6월7일·전주)와의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5월31일 조광래호가 파주NFC에 소집됐지만 활기찬 모습은 없었다. 오후 5시 첫 훈련을 즈음해 때 아닌 비까지 내리면서 서늘한 분위기는 더했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면서 묵묵히 훈련에만 열중했다.
조광래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 전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상시와 같은 전술적 부분이나 강조 사항은 거의 없었다.
A4 용지에 적힌 글귀에는 “요즘 축구계가 한창 시끄럽지만 이럴 때 우리 대표팀이 만회하도록 하자. 한국 축구에 희망을 주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자”였다. 조 감독은 “못난 일부로 인해 대부분 노력하는 선수들이 힘들다. 걱정스럽긴 해도 대표팀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별 인터뷰에서도 취재진의 질문들은 대부분 K리그 승부조작 관련 내용이었다. 국내파와 해외파 가릴 것이 없었다.
가장 빨리 숙소에 들어간 신형민(포항)은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죄송하다”며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더라도 의심의 시선이 나오니 불편하다”며 답답해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