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FC서울 데얀] 골!골!…스틸야드 잠재운 원샷원킬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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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 FC서울 데얀

포항 원정전 혼자 2골…2-1 승리 견인
최근 4경기서 6골 득점 단독선두 점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전설적인 공격수 올레 군나르 솔샤르(38)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동안의 암살자’로 불렸다. 이 별명을 FC서울의 스트라이커 데얀(30)에게 빗대면 ‘조용한 암살자’나 ‘소리 없는 킬러’쯤 될 것 같다.

데얀이 ‘원샷원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데얀은 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7분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드리블한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땅볼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포항의 중앙 수비수 2명이 데얀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공간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전반 23분에는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박용호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골문으로 달려들어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리그 13골로 상주상무 김정우(12골)와 전북 현대 이동국(10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넣는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전 포항 황선홍 감독은 데얀을 가장 경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이기도 한 황선홍 감독은 “영리한 선수다. 폭발력은 없지만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잘 안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골문 앞에 나타나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바로 데얀의 강점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데얀은 바로 황 감독이 말한 바로 그런 플레이로 포항을 무너뜨렸다.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트래핑에 이은 돌아서는 동작, 드리블 다음 슛까지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한 동작이 돋보였다. 두 번째 득점은 수비수들이 방심한 틈을 타 끝까지 전진한 집중력이 있어 가능했다. 데얀은 이날 단 3개의 슛을 날렸다, 모두 유효 슛이었고 이 가운데 2개가 골로 연결됐다.

전체 슛의 숫자가 12(포항) 대 8(서울)에서 알 수 있듯 이날 전체경기를 주도한 건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포항이었다. 그러나 데얀은 간결한 슈팅 두 방으로 1만8000명 포항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포항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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