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영진감독이 밝힌 ‘시민구단 생존 3가지 전략’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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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1 18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경기에서 대구FC 이영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광양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1 뚜렷한 팀컬러
□2 장기적인 플랜
□3 패배통한 배움


전남과 대구의 K리그 18라운드가 열린 17일 광양전용구장. 경기 시작을 1시간여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대구 이영진 감독(사진)은 유상철 감독의 대전 부임 소식을 전해 듣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비록 사령탑 부임 2번째 시즌에 접어들었을 뿐이지만 시민구단에서 직접 체득하고 느낀 게 많았던 터였다. 도·시민구단은 태생적인 한계 탓에 정치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하다. 그렇다보니 도·시민구단 감독들은 구단 사정에 맞게 팀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 감독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12월 대구에 부임해 2010시즌부터 팀을 이끈 그와 함께 대구는 올 시즌 리그 중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도·시민구단 감독으로 사는 법. 무엇보다 이 감독은 계획의 중요성을 전했다.

“항상 한계가 있고,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팀 컬러만큼은 뚜렷하게 갖춰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내일을 그릴 수 있다.”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일도 그가 생각하는 도·시민구단 사령탑이 꼭 갖춰야 할 덕목이다. 이 감독은 “패배를 통해 배워야 산다”고 했다. 그렇다고 지는 데 익숙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아픔에 머물지는 말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패배에서도 배울 수 있다.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픈 결과는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만 배울 점도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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