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대도’ 이대형이 다른 도루 방법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head-first sliding)’을 해왔으나, 이젠 발부터 들어가는 ‘피트 퍼스트 슬라이딩(feet-first sliding)’을 구사하고 있다. 1군 엔트리에 복귀한 16일과 이튿날인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도루 1개씩을 추가했는데 모두 다리가 먼저 미끄러져 들어갔다. 오른쪽 발과 왼쪽 어깨 부상으로 6월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대형은 현재 발은 문제가 없지만 어깨는 아직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 1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다리부터 들어가는 도루는 1년에 5개 정도였다. 올해는 벌써 5개나 됐다”며 “다리부터 들어가도 큰 불편함은 없다”고 웃었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역대 최초로 4년연속 50도루, 2008년부터는 역대 최초로 3년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한 대도. 올시즌 부상으로 숫자가 줄었지만 1군에 39일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18일까지 1위인 두산 오재원(29도루)과 4개차, 2위인 삼성 배영섭(28도루)과 3개차에 불과하다. 이대형은 “기회가 되면 물론 뛰겠지만, 숫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 다른 걸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목동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