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손승락 “선발? 살짝 욕심은 나지만…”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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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고교때 보직 유격수 욕심은 없는지?
몸 굳어서ㅋㅋ 그땐 가끔 홈런도 쳤는데…

마무리가 천직? 선발로 전환할 의사는?
재미+희열…지금은 마무리만 생각하고 있어

작년에 비해 구속이 떨어진 것 같은데?
초반 컨디션 난조…최근엔 150km 꽂아요

여자라면 팀 내에서 사귀고 싶은 사람은?
김시진 감독님…야구에선 아버지 같은 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은 뒤 경찰청 입대. 제대 후 화려한 부활. 넥센의 ‘승리자물쇠’ 손승락(29)은 프로입단 이후 굴곡진 야구인생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구원왕(26세이브)을 차지한 뒤에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전환을 시도했지만 결국 다시 뒷문지기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어깨통증 때문에 4월말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뒤에는 꾸준히 구위를 끌어올렸다.

손승락은 세심한 성격답게 질문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하며 사인볼 당첨자 선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marsis96, @park3825, @SHIM1201. 다음 트위터 인터뷰는 ‘돌아온 적토마’ 이병규(37·LG) 차례다.


-2005년 데뷔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나요? 지금과는 좀 다를 거 같은데요.(@SHIM1201)

“그 때는 무작정 힘으로 던지는 선수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대타자 연구를 많이 해서 조금 ‘알고’ 던진다고 할까요?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요.”


-고등학교 때 유격수로 뛴 걸로 알고 있는데 유격수로 다시 뛰어 보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Leepoooo)

“대구고 3학년 늦여름쯤부터 투수가 됐어요. 한화 이종두 코치님이 당시 타격코치셨는데, 투수 전향을 적극 권유하셨지요. 지금도 유격수 한번 해보고 싶긴 한데 몸이 굳어서….”


-고등학교 때 타격은 어느 정도로 하셨는지? 설마 발빠른 컨택트 위주의 타자?(@lovingmm)

“중장거리 타자였어요. (홈런은?) 가끔 쳤지요.”


-장영석 선수가 투수 전향을 했는데요. 알려주고 싶은 노하우나 팁이 있다면?(@lovingmm)

“볼이 빠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투수는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요. 변화구와 제구력에 대한 기술도 잘 갖춰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지요.”


-새롭게 장착하고 싶은 구종이 있나요?(@Leepoooo)

“지금 연마하고 있는 구종이 있습니다. 무엇인지는…. 경기 때 보여드릴게요.”


-공 던지기 전에 항상 모자를 벗어 주심에게 인사를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park3825)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는 예의범절을 잘 지켜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프로선수가 돼서도 예절을 지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요.”


-키도 크시고 미남이셔서 주목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혹시 연예 기획사 같은데서 제의를 받아보신 적은 없나요?(@lovingmm)

“그런 적은 없지만, 중·고등학교 때 친척 분들이 잘 생겼다고 하셔서 ‘내가 정말 그런가?’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하하”


-야구 선수하기 정말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sweetyjunny)

“가정교육이라는 것을 저는 야구를 하면서 받은 것 같아요. 예절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야구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승락님은 lock 별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인 스스로 내세우고 싶은 별명이 있는지요?(@marsis96)

“너무 재밌게 잘 지어주셔서 다른 별명은 생각 안합니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어떤 상황에서 가장 떨리나요?(@fdfd16)

“계속하다보니 떨림이 덜해졌어요. 하지만 그 떨림이라는 것이 없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야 오히려 승부욕이 생기고 더 힘이 나요.”


-작년에 비해 변화구 구사율이 높아지고 직구 구속이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ingyeooo)

“초반에 몸 상태가 100%가 아닐 때 변화구를 좀 많이 던진 것 같긴 한데, 그 때도 스타일은 정면승부였어요. 이제 몸 상태가 100%에 가까워졌습니다. 직구 구속은 최근 150km까지 나와요. 147∼148km 정도는 꾸준하고요.”


-왜 요즘은 마운드 위에서 (투구할 때)폴짝폴짝 안 뛰시나요?(@imfm39)

“시즌 초반에는 전력으로 못 던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폴짝폴짝 뛰면서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이 좋아졌으니 앞으로는 더 많이 (폴짝폴짝 투구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격과 투구스타일이 마무리에 적합하다고 하셨는데요, 여전히 선발전환의사는 없는지요?(@Lapin_laani)

“선발에 대한 욕심은 살짝 남아 있지요. 하지만 마무리를 하면서 재미와 희열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은 마무리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승락은 2010년 넥센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스타와 유망주가 빠져나간 넥센 유일의 타이틀 홀더로 구원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이드와 관련된 무성한 소문에 의연히 대처하며 시작한 2011년. 선발투수로 변신에 도전했다가 시즌 초 주춤했지만 다시 마무리투수로 돌아와 넥센의 확실한 승리자물쇠가 되고 있다. 손승락이 광주구장에서 인터뷰를 마친뒤 직접 사인한 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손승락 선수가 일차적으로 거론되는데, 심정이 어떤가요? (@joey_friends)

“좋은 선수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얘기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얘기들에 연연하지 않고 제 운동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후배들 중에 가장 크게 성장할 것 같은 투수는?(@Leepoooo)

“김성현과 문성현이요. 김성현은 이미 좋은 구종들을 많이 갖고 있어요. 다만 너무 여리고 착해서…. 문성현은 아주 관찰력이 좋아요. 선배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넥센에서 본인의 외모를 순위로 평가하신다면 몇 위 정도 될까요?(@purplegarnet)

“톱 10 안에는 들지 않을까요?”


-김시진 감독님은 어떤 존재인가요?(@Leepoooo)

“야구로 보면 아버지 같은 분. 저를 마무리투수로 만드신 분.”


-결혼식 사회를 유한준 선수에게 부탁한 이유는요? 예식 중 유한준 선수의 짓궂은 요청은 없었는지요?(@chorongaaa)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사회를 봐야 그 기운을 받아서 잘 산다고 하더라고요. 한준 형이 형수와 너무 예쁘게 잘 사는 것 같았어요. 결혼식은 경건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짓궂은 요청은 사전에 하지 않는 것으로 약속을 했습니다.”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타자가 있나요?(@Leepoooo)

“(유)한준이 형. 제가 경찰청에 있고, 형이 상무 있을 때 제 공을 잘 쳤어요.”


-여자라면 팀 내에서 가장 사귀어 보고픈 사람은?(@ingyeooo)

“김시진 감독님.”


-부인이 미스코리아출신이신데, 어떻게 만나신건가요?(@Yen_p)

“친구 소개로 만나 제가 쫒아 다녔지요. 그 때는 미스코리아가 아니었습니다.”


-결혼 전후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Youna0427)

“결혼 전후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해요. 저는 누군가를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꿈을 위해 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울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수는?(@kig16)

“선수는 아니지만, 와이프요. 제 약한 모습까지도 다 털어놓고 상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죠.”


-대구 출신이신데 고향팀에서 마무리로 뛰고 있는 동갑내기 오승환(삼성) 선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laftel13)

“오승환 선수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입니다. 저는 마무리 투수로는 신인이나 다름이 없지요. 오승환 선수의 경기장면을 보면서, 볼의 힘이나 상황에 따른 구종선택 등을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대학 때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도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화두인 고교야구 주말리그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melodyquus)

“대학 때 주말리그를 하듯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던 것 같아요. 저는 운동선수가 아닌 친구들도 많아요. 공부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년 후 팬들과 가족에게 각각 어떤 모습의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세요?(@marsis96)

“팬들에게는 연구와 개발을 많이 했던 선수. 가족에게는 가정적인 남편, 아버지요.”


넥센 손승락?

▲생년월일=1982년 3월 4일 ▲출신교=내당초∼경상중∼대구고∼영남대 ▲키·몸무게=187cm·80kg(우투우타) ▲프로 지명=2001년 현대 2차3라운드(전체25순위) ▲2011년 연봉=1억3000만원 ▲2011년 성적=29경기, 29이닝, 3승 2패 2홀드 7세이브, 방어율 2.79(7월30일까지)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돌아온 적토마’ LG의 이병규 입니다.

광주|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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