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이만수 “200살까지 살겠네…”

입력 2011-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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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가

베이스볼 브레이크 | SK 김성근감독 경질, 그 후

“마음고생 털어놔…하루새 웃음잃고 핼쑥
1승 간절하지만 더 자유스럽게 운영할 것”
일부 성난 팬 사직구장 따라와 고함 질러
김광현 미니홈피에 ‘감독님…’ 그리움 표현
“이거, 뭐, 어떻게…. 축하를 드려야 할지….”

19일 사직구장 3루 덕아웃에 인사를 하러온 양준혁 SBS해설위원은 표정관리에 곤혹스러운 눈치였다. 인사를 받은 대구야구의 직계선배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난처해하긴 마찬가지. “너라도 잘 도와줘. (하도 욕을 먹어) 200살까지 살겠다. 하루 사이에 핼쑥해졌다.”

이만수 대행은 19일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처음에는 고사했다. 18일에 벌어진 터프한 ‘신고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웃음기는 싹 사라졌고, 자세는 확 낮췄다.


○“누가 와도 감당해야 될 일이지만…”

당초 SK는 18일 문학 삼성전 직후 구단버스로 부산으로 직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전 감독의 경질에 성난 일부 관중들이 버스를 파손했다. 신변 안전을 위해 선수단은 자차로 광명으로 이동한 뒤, KTX를 타고 새벽 2시에 부산에 왔다. 이 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텔버스를 이용해 사직구장까지 이동하기로 했는데 19일 사직구장에 들어오면서도 그곳까지 따라온 일부 SK팬들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대행은 “누가 와도 감당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팬들이 빠른 시일 안에 야구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김성근 전 감독과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차례 전화를 드렸지만 안 받으시더라”고 했다.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생겼지만…”

침울한 와중에도 이 대행은 “선수를 하나로 추슬러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19일 미팅을 갖고 ▲기본 중시 ▲집중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2군 감독도 해봤지만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첫 승이자 1승을 향한 갈망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급하다고) 1승 위해 하면 더 늦어진다. 더 자유스럽게 해야 되는데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현, 김 감독이 떠났어도…

한편 재활에 한창인 SK 에이스 김광현은 미니홈피 대문에 ‘감독님…’이라는 글을 남겨 김성근 감독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은 갈수록 상황이 좋아지는 상태다. 조기복귀 의욕이 강해 조절해줘야 될 정도다. 이제 100m 송구까지 가능하다. 김 감독이 나갔지만 흔들림 없이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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