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조광래, ‘삿포로 치욕’ 멤버 재신임 왜?

입력 2011-08-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2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잠시 머리가 아픈 듯 안경을 벗고, 머리를 긁적인 뒤, 뭔가 생각난 듯 손가락을 세우고 답변하고 있다(왼쪽 위부터).

WC 3차예선 출전 대표팀 24명 분석
염기훈외 K리그 공격수 깜짝발탁 배제
조감독 “시간 부족…팀워크 위한 선택”
박주영·구자철 컨디션 회복세도 영향
홍정호 가세 베스트 포백 라인 재가동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고심 끝에 기존 멤버를 재신임해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조 감독은 9월2일 레바논(홈), 9월6일 쿠웨이트(원정)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2차전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기존 공격수들 재신임


조 감독은 명단을 19일에 발표하려다가 22일로 미뤘다. 20일과 21일 벌어지는 K리그 22라운드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측면 자원과 공격수를 주목했다. 그러나 발탁 명단을 들여다보면 정작 새 얼굴은 없다. 염기훈(수원)이 올 초 아시안 컵 후 7개월 여 만에 재 발탁된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당초 조 감독은 고명진(FC서울)과 임상협(부산) 발탁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고명진은 20일 제주와의 경기 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됐다. 임상협 역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21일 전남 원정에서 예전과 같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도 고민을 많이 했다. 해외파와 K리거를 비교하면서 게임을 관전했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한 국내파 선수도 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존 멤버들을 중용하는 게 짧은 시간에 팀을 단단히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공격수들을 믿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조 감독은 10일 한일전 때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주장’ 박주영(AS모나코)과 21일 전화통화를 했다. “한일전 당시보다 컨디션은 좋고 이번 주 내로 팀도 곧 정해질 것이다”는 긍정적인 말을 들었다.

최근 팀 훈련 도중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감독은 앞으로 구자철의 회복 상황을 봐가며 추가 발탁할 계획이다. 박주영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구자철도 돌아올 수 있다면 굳이 K리그에서 새로운 공격수들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21일 광양에서 전남-부산 전을 지켜본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22일 새벽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베스트 수비 라인 가동


한일전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수비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부조작 파문 의혹으로 그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홍정호(제주)가 돌아왔다.

이로써 왼쪽 측면부터 김영권-이정수-홍정호-차두리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베스트 포백 수비 라인이 가동될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수비라인이 다 들어온다면 아시안 컵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밸런스를 맞춰 왔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수비 조직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