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27)과 안송이(21·KB금융그룹) 박유나(24) 서보미(30·이상 롯데마트) 등이 우승 가시권에 들었다.
안시현은 2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안송이, 박유나, 서보미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안시현은 2003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신데렐라가 됐다. 원조 ‘얼짱골퍼’라는 평가 속에 국내여자골프 대표스타로 떠올랐다. 2004년 미 LPGA 투어로 직행한 안시현은 그해 신인왕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7년째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조금씩 팬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졌다. 어느덧 투어 생활도 10년차 베테랑.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11월 대신증권 한국-유럽 마스터즈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4년 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이후 7년 3개월 17일(2665일) 만에 KLPGA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안시현은 “한동안 목표가 없이 살았다. 목표 없이 투어를 뛰다보니 성적도 부진했고 말로만 우승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올해 그런 점을 반성하면서 열심히 했다. 초반엔 생각처럼 성적이 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부진 이유를 털어놨다.
2라운드를 끝낸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6명이다. 남은 2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는 게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안시현은 “전반은 코스가 좁고 후반은 길다. 그린에서는 공이 잘 멈추지 않아 공략이 힘들다. 또 오후로 갈수록 바람도 세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힘들었는데 어쩌면 언더파만 쳐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남은 라운드를 전망했다.
한편 기대를 모은 LPGA 3인방은 성적이 엇갈렸다. 최나연(24·SK텔레콤)은 이날 1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신지애(23·미래에셋)는 3타를 잃어 4오버파 148타로 공동 24위로 내려앉았다. 박세리(34)는 10오버파 154타를 친 끝에 1타 차 컷 탈락했다.
태안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